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1라운드 끝나기 전엔 반드시 코트로 돌아가겠다."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레프트 전광인은 지난 2013~2014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한 토종 거포. 입단 첫 시즌 신인상을 수상했고, 지난 시즌에는 4, 5라운드와 올스타전 MVP, 레프트 포지션 베스트 7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6.11득점 공격성공률 57.34%를 기록했다. 전, 후위를 가리지 않는 공격은 물론 리시브도 수준급이다. 전천후 선수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다 잘해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래야 더 단단해진다"는 전광인이다.
전광인은 지난 5월 다친 무릎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공격 후 다소 불안한 착지에 따른 우려가 현실이 된 것.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지난 시즌 "전광인이 점프할 때 액션이 크다. 배구 후배의 미래를 봐서라도 관리해줘야 한다. 선배들 사례를 보면 무릎 부상 이후 기량이 많이 떨어진다"고 했다. 전광인은 온 몸으로 점프한 뒤 한 발로 착지한다. 무릎 안쪽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 동작.
전광인의 부상 공백은 한국전력에 치명타. 신 감독은 6일 미디어데이에서 "(전)광인이가 아직 공도 만지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기술 훈련을 위해서는 일단 몸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아직 시기상조다. 전광인 본인도 무척 답답한 눈치였다.
전광인은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누구보다 승리를 갈망한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눈물을 쏟았다. 일본과의 준결승전 패배가 너무나 분했다. 전광인의 승부욕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전광인은 "시즌 첫 경기에 바로 나가긴 어려울 것 같다"며 "빨리 복귀하고픈 마음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 중에 다시 상태가 악화됐는데,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에 참가할 수 없으니 답답하다. 마음은 이미 코트에서 신나게 뛰고 있는데, 몸이 안 따라준다. 전광인은 "뒤에서 지켜보는 게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복귀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단, 전제가 붙는다. 통증이 없어야 한다. 신 감독도 "상태를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전광인은 "1라운드가 끝나기 전엔 돌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V리그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의 목소리에 의욕이 넘쳤다.
[전광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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