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4회까지 노히트 무결점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5회 와르르 무너진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넥센 히어로즈 앤디 밴 헤켄이 그랬다.
밴헤켄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7피안타(1홈런) 3사사구 9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106개 중 스트라이크 77개를 꽂아넣었다. 최고 구속 146km 패스트볼과 포크볼 중심의 투구를 했다. 커브도 간간이 섞었다.
밴헤켄은 올해 정규시즌 32경기에 선발 등판, 15승 8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지난해 20승에 이어 2년 연속 15승으로 가치를 높였다. 올해 SK전 상대전적은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매우 강했다.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1승(2패)만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은 2.27로 훌륭했다.
시작은 묘했다. 밴헤켄은 1회초 선두타자 이명기를 낫아웃으로 출루시켰다. 볼카운트 0B 2S 상황에서 던진 슬라이더를 포수 박동원이 뒤로 빠트렸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러나 조동화의 유격수 앞 땅볼로 선행주자를 잡았고, 기막힌 견제로 1루 주자마저 지워버렸다. 이재원은 127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1-0 기분 좋은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2회초. 선두타자 정의윤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그러나 앤드류 브라운을 2루수 앞 병살타로 낚아 누상을 비웠다. 박정권은 125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도 선두타자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밴헤켄. 후속타자 정상호의 희생번트로 이날 첫 득점권 출루를 허용했다. 1사 2루. 그러나 나주환을 3구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명기는 유격수 땅볼로 잡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초는 완벽했다. 조동화, 이재원, 정의윤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조동화와 정의윤은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바깥쪽 제구가 그야말로 일품. 여기까진 완벽에 가까웠다. 피안타가 단 하나도 없었다.
문제는 5회초. 선두타자 브라운에게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첫 피안타가 동점포였다. 2구째 125km 포크볼이 한가운데 몰렸다. 명백한 실투로 1-1 동점. 곧이어 박정권의 좌익선상 2루타,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 정상호가 번트를 댔는데, 3루 주자 박정권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공짜로 얻은 셈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행운은 없었다. 후속타자 나주환의 타구에 좌익수 박헌도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글러브에 미치지 못한 원바운드 타구가 담장 근처까지 굴러갔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2 역전. 나주환은 3루까지 내달렸다. 이를 막으려던 유격수 김하성의 송구가 뒤로 빠져나갔다. 이를 틈타 나주환까지 홈을 밟았다. 3실점. 흐름을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다. 이명기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5회 3실점 여파가 이어졌다. 밴헤켄은 6회초 선두타자 대타 김강민과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무사 1, 2루 위기. 그러나 정의윤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았고, 귀루하지 못한 2루 주자 김강민까지 더블아웃 처리했다. 브라운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은 게 컸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다음날 2차전까지 감안하면 불펜을 최대한 아껴야 했기에 당연한 선택. 2아웃을 잘 잡은 밴 헤켄은 2사 후 정상호에게 볼넷, 나주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이명기의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상황은 만루가 됐다. 투구수가 106개에 달했고, 결국 밴헤켄은 손승락에게 바통을 넘겼다. 손승락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 밴헤켄의 실점이 더 늘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밴헤켄으로선 선취점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게 더 뼈아팠다. 정규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이기에.
[앤디 밴 헤켄이 마운드를 내려가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목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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