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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그 어느 때보다도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LG와 KIA의 경기를 끝으로 마침내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팀 간 144경기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현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가 끝이 난 가운데 KBO 리그의 화두는 국내 선수들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이다.
지난 해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로 MLB에 진출한 야수인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즌 타율 0.287 15홈런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국내 선수들의 MLB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시즌 그 어느 해보다도 ML 스카우트가 국내 경기장을 많이 찾았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KBO의 타격 3인방 손아섭-박병호-김현수다.
먼저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 7년 차가 됐다. 그러면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으로 MLB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는 이미 롯데 구단 측에 MLB에 진출하고 싶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원 소속구단의 동의 없인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는 포스팅시스템 특성 상 역시 롯데의 해외진출 동의 여부가 관건이다.
손아섭은 KBO 리그 통산 타율 0.323(3103타수 1002안타 79홈런 413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수위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0년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 MLB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한 명의 유력한 후보는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다. 2년 연속 50홈런으로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로 등극한 박병호는 지난 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 등록일수 추가 혜택을 받아 해외진출 FA 자격을 얻었다. 일찌감치 강정호와 같은 에이전트사와 계약을 마쳤고 포스팅 입찰방식으로 MLB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모든 시즌 일정을 마쳤다.
핵심은 그가 올 시즌 초부터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다수의 구단들이 박병호를 꾸준히 관찰했고 시즌 중반 피츠버그 구단 홈페이지에는 ‘강정호가 넥센의 5번타자면 4번타자는 누구인가?’라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마지막 후보는 ‘타격 기계’ 김현수(두산 베어스)다. 김현수는 8시즌 연속 120경기 이상 출전한 꾸준함과 통산타율 0.318의 정교함, 그리고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한 방까지 갖췄다. 특히 위의 두 선수들과는 달리 FA 자격을 얻어 포스팅 비용, 즉 이적료가 없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김현수도 역시 시즌 내내 ML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김현수가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전 공약이 우승해서 두산에 남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두산 잔류 의사를 내비친 바 있고 두산 측이 FA 최대어인 김현수를 어떻게든 잡을 것이 유력해지면서 미국 진출은 아직 미지수다.
세 선수 외에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맹활약 중인 오승환(한신 타이거즈)과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 지난 해 MLB 도전에 실패했던 좌완 듀오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도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다음 시즌 과연 몇 명의 국내 선수가 강정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LA 다저스)과 함께 미국 무대를 누비게 될지 궁금해진다.
[손아섭(좌), 박병호(가운데), 김현수(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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