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와잭은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4일 밤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뒤 앤서니 스와잭의 시즌아웃을 선언했다. 김 감독은 스와잭을 애당초 4선발로 쓰려고 했다. 그래서 1차전 구원으로 2이닝을 소화시킨 뒤 2차전에는 불펜 대기도 시키지 않았다. 4차전 선발 등판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3~4차전을 앞두고 스와잭의 팔 상태가 좋지 않아 연투가 힘들며, 구원으로 1~2이닝 정도 던질 수는 있다고 밝혔다. 명확하게 부상이라고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3~4차전서 스와잭을 투입하지 못했다. 패배한 3차전은 스와잭을 넣을 타이밍도 없었다. 4차전 역시 막판 대역전극을 성사시켜 투입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애당초 스와잭을 기용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두산은 NC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스와잭 대신 다른 선수를 넣으면 된다.
▲위기 혹은 기회
올해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28인. 정규시즌(27인)보다 1명 더 많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투수 엔트리를 11명으로 꾸렸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 앤서니 스와잭 이현승 함덕주 노경은 진야곱 오현택 윤명준 이현호였다. 대신 야수진을 17명으로 꾸렸다. 1명 늘어난 엔트리를 투수보다는 야수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스와잭이 빠져나가면서 투수 엔트리 변동은 불가피하다. 김 감독은 "투수 1명을 넣을지, 야수 1명을 빼고 투수 2명을 넣을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후자의 경우 스와잭의 이탈을 계기로 투수 엔트리를 최대 12명으로 꾸려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미 준플레이오프서 체력 소진이 있었던 두산 마운드. 김 감독으로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했던 스와잭이 빠졌지만, 다른 투수들에겐 기회이기도 하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이현호는 14일 4차전서 선발 등판, 3이닝 3실점(2자책)했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현호가 잘 해주고 있어서 선발진은 그렇게(니퍼트, 장원준, 유희관, 이현호) 가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스와잭 대신 뉴 페이스를 선발진에 투입할 일은 없다는 의미.
▲대체카드가 마땅치 않다
그렇다면 투수 1~2명을 보강, 불펜을 보강하면 된다. 현실적으로 노경은과 함덕주가 지키는 필승계투조가 여전히 얇은 측면이 있다. 그런데 윤명준이나 오현택이 당장 김 감독의 믿음을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4차전서 1이닝 무실점했던 진야곱은 상황에 따라 긴 이닝을 소화하는 조커가 마침맞다.
현실적으로 허준혁 정도를 제외하고는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한 투수들 중 큰 경기서 제대로 활용할만한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김 감독은 시즌 막판 "허준혁은 불펜 타입은 아니다"라고 한 적이 있다. 애당초 활용도가 제한되면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들어오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결국 스와잭 대신 마운드를 강화시킬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김태형 감독은 스와잭 공백을 어떻게 해결할까. 어차피 단기전에선 극심한 승부처에 쓸 수 있는 투수가 제한적이라는 걸 감안할 때 스와잭 공백을 야수로 메우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다만, 내야수 9명, 외야수 6명으로 활용 가능한 요원이 이미 풍부한 상황이라 김 감독이 실제로 야수 보강을 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스와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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