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달콤한 것보다 치열한 사투극이 더 좋아요. 긴박감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영화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로 현실감 넘치는 스릴러 열연을 선보였던 손현주가 세 번째 스릴러 '더 폰'(감독 김봉주 제작 미스터로맨스 배급 NEW)으로 돌아왔다. '더 폰'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남자가, 과거를 되돌려 그녀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단 하루의 사투를 그린 추격스릴러다.
손현주는 언제나 겸손하다. 연기를 할 때는 누구보다도 현실감 있게, 강렬한 분위기를 내뿜지만 작품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만큼은 수줍은 한 사람으로 돌변한다. 많은 영화들이 그를 거쳐가며 원톱으로서 자리해왔음에도, 개봉을 앞둔 심경에 "항상 떨리고 긴장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는 세 번째 스릴러이기에 주변에서 다양한 응원과 걱정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추적자'를 시작으로 다소 무거운 역할들을 해왔던 것 같네요. '쓰리데이즈'에서도 만만치 않은 대통령이었죠. 연기 고착화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종종 듣는데, 물론 저도 밝고 재미있는 것도 하고 싶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스릴러 작품들의 시나리오 제안이 많이 들어와요. 그런데 이제는 되도록이면 스릴러를 한 템포 쉬고 밝은 것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손현주는 '더 폰'에서 아내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로서 생사를 넘나드는 고군분투를 펼친다. 애처로울 정도로 몸을 혹사시켜가며 휴대폰을 통해 2014년과 2015년을 넘나들고, 손현주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하게 다가왔을 이야기들을 현실감 넘치게 표현했다.
손현주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자신이 최근에 활발히 이어왔던 스릴러 장르다. 스스로 "달콤한 것보다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는 작품이 좋다"라며 취향을 전한 바, 주변의 염려와 걱정에도 손현주는 앞으로도 액션 스릴러극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공포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과연 저 캐릭터가 저기서 살 수 있을까'라는 긴박감을 좋아하다보니 이 작품을 결정했던 것 같아요. 이런 작품을 하려면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다쳐야 하는데 큰일이네요.(웃음) 스릴러 장르가 제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 사실이에요. 마음을 압박하고 힘들게 하는 것들이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지만 계속 하게 됐네요"
손현주는 앞서 평범한 소시민부터 거지, 북한군 장교에 이어 대통령, 변호사 등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하고 있다. 스스로 "그중 거지가 제일 편했다"라며 방송 이후 현재까지도 많이 회자되는 거지 역할을 꼽았다. 또 그는 커피자판기에서 동전을 수거하는 일을 했던 캐릭터 또한 소시민의 평범한 모습을 연기해서 좋았다고 밝혔다.
손현주는 '더 폰'에서 전작 '악의 연대기'를 뛰어넘는 명액션을 선보였다. 특히 도심을 가르는 추격신은 손에 땀을 쥔다. 그는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촬영 중 아찔했던 부상을 전하면서도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배우로서의 모습을 전할 때는 어느 때보다 더 밝고 생동감이 넘쳤다.
손현주는 많은 액션극을 하면서도 대역을 거의 쓰지 않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숨 쉬기 힘들 정도의 고통 속에서도 그는 "웬만하면 내가 하려고 한다"며 대역으로 인해 몰입이 깨질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 방지, 배우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숨은 노력이 깃들여있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손톱도 빠지고 갈비뼈에도 이상이 생겨서 병원에 다녀오기도 했어요. 이것보다 더 크게 액션을 찍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죠. 두려움을 느끼는게 관객 분들이 보시기에는 재미있을 거예요. 주인공은 죽지 않으니까 몰입이 떨어질 수 있지만, 얼굴에 두려움이 있으면 '저게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하면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나중에는 주인공이 일찍 죽는 액션극도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웃음)"
[배우 손현주. 사진 = 호호호비치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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