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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국내선수들에겐 오히려 기회죠."
전자랜드는 15일 삼성전을 앞두고 위기감에 휩싸였다. 팀 간판 안드레 스미스가 14일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지난 1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과 훈련, 경기 출전을 병행해왔다. 하지만, 그 사이 왼쪽 무릎에 부하가 많이 걸렸다. 1라운드 막판 경기력도 다소 떨어졌다.
스미스는 운동능력은 평범하다. 그러나 파워와 함께 역대 KBL 빅맨 최고 수준의 공격 테크닉을 갖고 있다. 다양한 스텝과 함께 힘으로 밀어붙이는 포스트업과 페이스업이 아주 좋았다. 외곽 공격의 효율성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스미스가 상대 빅맨을 확실히 맡아주면서 국내선수들의 골밑 도움수비 부담도 줄어들었다.
그런 스미스의 1라운드 막판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서서히 무릎 상태가 나빠졌기 때문. 그러면서 국내선수들 특유의 유기적 움직임과 전투력도 감소했다. 결국 최근 3연패로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서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 김준일로 골밑 트리플타워를 형성한 삼성은 부담스러웠다. 3쿼터에 론 하워드까지 함께 뛸 경우 매치업에서 계산이 나오지 않는 수준.
유도훈 감독은 알파 뱅그라를 풀타임 출전시키는 대신 수비 부담을 줄여줬다. 대신 국내선수들의 협력 수비 비중을 늘렸다. 이정제를 선발출전시켰다. 그리고 이현호, 주태수 등이 필사적으로 라틀리프와 김준일에게 번갈아 더블팀을 들어갔다. 이때 전자랜드 선수들의 외곽 로테이션은 살벌했다. 마치 지난 봄 플레이오프를 보는 듯했다. 전자랜드 특유의 전투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서 공격에선 뱅그라가 펄펄 날았다. 뱅그라는 내, 외곽 공격 범위가 넓다. 삼성의 2-3 지
역방어를 단순한 움직임으로 괴멸시켰다. 결국 전반전에만 23점을 퍼부었다. 삼성은 뱅그라 수비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외곽 수비의 약점이 드러났다. 전자랜드는 정영삼이 허리 부상으로 빠졌지만, 정병국의 알토란 득점까지 나왔다. 스미스가 없는 상황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했다. 그 속에서 뱅그라의 재능이 대폭발했다. 삼성은 뱅그라 봉쇄를 위해 맨투맨, 매치업 존을 사용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이 추격해오던 4쿼터 중반, 뱅그라는 연이어 턴오버를 범하며 흔들렸다. 이후 삼성의 골밑 장악력이 살아나면서 삼성이 근소하게 앞서가는 흐름. 전자랜드는 3분 30여초 전 뱅그라가 골밑 돌파를 시도했으나 라틀리프에게 블록을 당한 뒤 흐름이 많이 꺾였다. 결국 뒷심부족으로 패배. 막판 집중력 난조와 체력 저하는 결국 스미스 공백이 드러난 단면이었다. 경기종료 31.6초전 주태수의 부상도 뼈 아팠다.
다만 전자랜드로선 나쁘지 않은 경기 내용이었다. 비록 패배했지만, 스미스가 없는 상황서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스스로 제시했다. 국내선수들의 전투력이 상승했고, 뱅그라와의 연계플레이도 완벽에 가까웠다. 최근 3연패 과정에서 드러났던 내용보다 이날 경기 내용이 훨씬 좋았다. 특히 뱅그라의 기량이 실전(37점 10리바운드)서 명확히 확인한 건 수확이었다.
[뱅그라.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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