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강산 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7로 완패한 NC 다이노스. 2차전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마저 무너지면 정말 큰일난다.
NC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스튜어트를 낙점했다. 두산 선발투수는 좌완 장원준. NC로선 에릭 해커-스튜어트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를 1, 2차전에 쏟아붓는 것. 그런데 1차전 패배로 상황이 달라졌다. 스튜어트마저 무너지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허무하게 소비하는 셈이다. 그래서 스튜어트의 호투가 더욱 절실하다.
전날(18일) 해커는 4이닝 6피안타(2홈런)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해 정규시즌 31경기에서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한 해커의 패전은 무척 뼈아팠다. 기선제압은 물 건너갔고,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오히려 두산의 기만 살려줬다. 두산은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승으로 불펜까지 아꼈다.
현시점에서 스튜어트는 NC가 꺼내들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올해 정규시즌 중반 합류해 19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2.68로 맹활약, NC의 리그 2위에 어마어마한 공을 세웠다. 특히 8월 이후 12경기에서 7승(1패)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1.93(74⅔이닝 16자책점)을 기록했다. 흐름이 무척 좋다. 시즌 막판 3경기 성적도 2승 평균자책점 2.16이었다. 마산에서 등판한 10경기에서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1로 아주 잘 던졌다.
다만 두산전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57(12⅓이닝 9자책점)로 부진했던 게 문제다. 김재호(6타수 3안타) 오재원(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오재일(2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김현수(4타수 2안타 1타점) 민병헌(4타수 2안타 2타점)까지 두산 주전 타자 대부분이 스튜어트를 상대로 잘 쳤다. 물론 포스트시즌은 데이터가 아닌 심리 싸움이다. 1차전에서 정규시즌 두산전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18로 잘 던졌던 해커가 무너졌다. 반면 NC전에서 평균자책점 9.53으로 무너졌던 니퍼트는 완봉승을 따낸 게 좋은 예다.
만약 스튜어트가 무너지고 경기마저 내준다면 NC는 벼랑 끝에 몰린다. 3차전에는 원투펀치가 아닌 토종 선발투수가 나간다. 이태양이나 이재학이 유력 후보다. 반면 두산은 올 시즌 18승을 따낸 유희관 카드가 남아 있다. 이태양과 이재학 모두 올 시즌 10승 투수이긴 하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흐름을 봤을 때 2차전을 못 잡으면 NC는 그만큼 쫓기게 된다. 1차전에서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선수들의 압박감이 눈에 보였고, 결국 경기를 그르쳤다.
김경문 NC 감독은 전날 1차전 패배 직후 "나부터 부담을 버리고 기분 전환해서 내일 2차전에서 반격하겠다. 어차피 1패다. 빨리 추스르고 경기 잘해서 원점으로 돌리겠다"고 했다. 스튜어트를 내보내 2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KBO리그 데뷔 첫해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는 스튜어트가 김 감독의 믿음에 어떻게 응답할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재크 스튜어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