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두산 타선은 활기를 되찾았다.
준플레이오프 1~3차전서 침묵했던 타선이 4차전 7점차 대역전극을 계기로 완벽히 살아났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차 역전승. 그 경기가 두산 타선에 불을 붙였다. 최주환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경기"라고 했다.
사흘을 쉬고 플레이오프에 임했다. 적절한 휴식이 있었다. 실전감각은 NC보다 더욱 좋았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의 적절한 타순 배치가 주효했다. 결국 10안타 3볼넷 7득점. 14명이 출루(상대 1실책 포함), 절반이 홈을 밟았다. 폭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공격이 이뤄졌다는 증거. 실제 김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서 타선의 몇몇 부분을 수정했다. 1차전서 주효했다. 앞으로도 기본적인 틀로 유지될 듯하다.
▲3번 부활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최대고민은 3번타순. 1,4차전 민병헌, 2,3차전 박건우 모두 철저히 침묵했다. 민병헌은 2차전부터 타격감이 살아났는데, 공교롭게도 3번 타순만 가면 침묵했다. 3번에서 막히면서 꾸준히 호조를 보였던 정수빈~허경민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김현수~양의지로 이어지는 흐름이 끊겼다. 당연히 대량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시너지 효과는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고심 끝에 3번을 민병헌으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타격 감 자체는 상승세를 그렸기 때문. 4차전 도중 몸이 약간 좋지 않아 교체됐다. 하지만, 타격감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결국 민병헌은 플레이오프 1차전서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1~2호 홈런을 날리며 대폭발했다. 1안타씩을 날린 김현수, 양의지와 시너지효과를 발휘했다.
▲6번 홍성흔
김 감독은 김현수와 양의지를 잇는 6번을 홍성흔으로 낙점했다. 정확히 말하면 홍성흔이 주전 지명타자로 재신임을 받은 것. 김 감독은 "성흔이를 지명타자로 쓰겠다. 계속 바뀌니 좀 그렇더라"고 했다. 홍성흔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때문에 시즌 중반 이후 두산 지명타자는 계속 바뀌었다. 타순도 조금씩 조정되면서 라인업이 혼란스러워지는 느낌이 있었다. 준플레이오프서도 홍성흔은 안타를 단 1개도 때리지 못했다. 2~3차전 지명타자 박건우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김 감독은 홍성흔을 지명타자로 꾸준히 활용하기로 했다. 베테랑 홍성흔을 믿었고, 홍성흔은 플레이오프서 포스트시즌 최초 개인통산 100안타를 채웠다. 그것도 시원스러운 솔로포. 홍성흔이 6번에서 좀 더 힘을 내면 두산 타선은 좀 더 탄력을 받는다. 하위타선과의 시너지효과도 홍성흔이 키를 쥐고 있다. 김 감독은 "재원이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주로 7번으로 나서는 오재원은 현재 수비력 덕분에 기용되고 있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홍성흔이 침묵할 경우 두산 하위타선 연결 흐름은 단절될 수 있다.
▲조커 최주환
김 감독은 "주환이는 뒤로 빼놓았다. 재원이 타석에 대타로 들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최주환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6번 지명타자로 출전,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시즌 중반 이후 박철우 타격코치님의 도움으로 스윙궤도를 약간 바꾼 뒤 타격이 좋아졌다"라고 자평했다. 약간의 어퍼 스윙을 가미, 몸쪽 코스에 간결하게 대처하면서 타구 질이 많이 좋아졌다. 타격감만 보면 6번 지명타자, 즉 홍성흔의 몫은 최주환이 맡는 게 맞다.
하지만, 김 감독은 베테랑 홍성흔의 기를 살려주면서 경기 후반 박빙 승부 때 최주환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현재 두산은 마땅한 대타 카드가 없다. 외국인타자 데이빈슨 로메로가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최주환은 시즌 내내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게 익숙했다. 현재 타격감도 좋다. 수비도 2루와 3루를 모두 맡을 수 있다. 대타뿐 아니라 경기 막판 포지션 이동 및 교체에도 적합하다.
[민병헌(위), 홍성흔(가운데), 최주환(아래).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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