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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가 한류 전진기지로 재도약한다. 미국과의 드라마 공동제작은 물론, 신규 한류 채널의 출범, 그리고 본격적인 킬러콘텐츠 제작을 위한 펀드 설립 등이 구체화하면서 KBS의 글로벌 전략이 하나 둘 실행으로 옮겨지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는 'KBS 한류 전진기지로 재도약'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재헌 콘텐츠사업주간, 김영국 글로벌센터장, 정지영 콘텐츠사업부장과 KDB산업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KBS는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프로듀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마이클 유슬란(Michael Uslan)과 손잡고 KBS에서 방송된 드라마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다. 또한 미국에서 방송된 드라마를 한국에서 리메이크하며, 더 나아가 한국의 웹툰을 KBS 드라마로 공동 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BS는 지난 16일 KBS America를 통해 마이클 유슬란이 대표로 있는 U2K와 드라마 리메이크 및 공동 제작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단계별로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기로 했다. U2K는 배트맨 영화를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둔 마이클 유슬란이 아들인 데이빗 유슬란 등과 함께 드라마 제작을 위해 2015년 세운 회사다.
양해각서에는 ▲KBS 드라마의 미국 내 리메이크 ▲미국 드라마의 KBS 드라마 리메이크 ▲한국 웹툰을 활용한 KBS 드라마 공동제작 등에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송재헌 주간은 "현재 리메이크 논의가 되고 있는 작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드라마 5편을 미국식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만든 드라마도 KBS에서 방송하기 좋은 스토리가 있다면 리메이크 할 것이다. 아직 진전된 사항은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논의 중인 작품 중에는 2005년 방송된 드라마 '부활'이 포함됐다. '부활'은 2005년에 방송된 드라마로, 당시 함께 방영한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밀려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는 못했지만,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하며 적잖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정지영 부장은 "'부활'은 시청률 면에서는 실패했지만, 스토리가 워낙 탄탄한 드라마였기에 마이클 유슬란도 선택을 한 것"이라며 이번 리메이크 논의가 단순히 드라마의 인기가 아닌 작품 자체의 경쟁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KBS와 U2K 양사가 1차로 리메이크를 추진하는 드라마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1월 4일부터 열리는 AFM(아메리칸 필름 마켓)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KBS는 중국 최대의 다큐멘터리 제작 배급사인 LIC(중국명 大陆桥)와 손잡고, 중국의 주요 뉴미디어 플랫폼에 KBS에서 엄선한 명품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KBS Docu Zone'도 신설한다. 이전까지 다큐멘터리 관련 사업은 단순한 판권 판매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형식을 통한 홍보와 이벤트로 뉴미디어에 적합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시험한다는 의도다.
송재헌 주간은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다큐멘터리의 값은 매우 적다. 드라마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친다"며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중국 CCTV의 경우 다큐멘터리 채널을 론칭해 3년만에 수익을 거뒀다. 이번에 다큐 전문 배급사인 LIC와 손잡고 KBS다큐존이라는 브랜드도 함께 가져가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적 유료채널 사업자인 디스커버리(Discovery)와 손잡고 신규 한류 채널을 출범하기 위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올 초부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꾸준히 접촉해 왔으며,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목표로 이미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신규 중화권채널이 출범할 경우 KBS의 최신 예능에 중국어 자막을 삽입해 대만 홍콩 등 한류 핵심시장을 공략이 수월해진다.
KBS는 한류의 첨병 역할을 자처하는 동시에 KDB산업은행과 공동으로 'KBS-KDB 문화융성펀드'도 조성한다. 오는 12월 설립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 8월 31일 양사가 펀드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화융성펀드'는 국내 최초의 문화콘텐츠 전용 사모펀드(PEF)이며, 1,000억 원 규모이다.
송재헌 주간은 "이번 사업으로 어떤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우리가 미국 북미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크다"며 "드라마의 경우, 일단 하나를 성공시켜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자랑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러한 글로벌 전략을 통해 한류 흐름의 초석을 다진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송재헌 콘텐츠사업주간, 김영국 글로벌센터장, 정지영 콘텐츠사업부장.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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