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8회초 환호가 8회말 악몽으로 바뀌었다.
19일 창원마산구장. 두산은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았다. 2차전서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했다. 7회까지 팽팽한 0의 혈투. 8회초 오재원이 호투하던 NC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에게 벼락 같은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통상 팽팽한 투수전이 홈런 한 방으로 희비가 갈린다는 야구 격언이 통하는 듯했다.
그러나 두산은 8회말 곧바로 악몽을 맛봤다. 김태형 감독은 7회까지 잘 던지던 장원준을 1점 리드 상황이 되자 8회말 시작과 동시에 함덕주로 바꿨다. 장원준이 7회까지 112개의 공을 던진 터라 8회에도 등판을 지시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 교체 타이밍은 괜찮았다. 함덕주는 노경은과 함께 현재 두산 필승계투조의 메인 셋업맨.
경험이 일천한 함덕주가 큰 경기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함덕주는 준플레이오프 2경기서도 1홀드 평균자책점 9.00으로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허약한 두산 불펜 사정상 별 다른 방법은 없었다. 김 감독은 함덕주를 믿고 가기로 했다.
함덕주는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지석훈에게 깊숙한 좌선상 1타점 동점 2루타를 맞았다. 한순간에 동점을 허용했고, 역전 위기에 몰렸다. 김태군에게 3루수 희생번트를 내줘 1사 3루 위기. 함덕주는 계속 흔들렸다. 김성욱에게 연이어 볼2개를 던졌다. 그러자 3구째에 3루주자 지석훈이 홈으로 대시했고, 함덕주는 놀란 나머지 포수 최재훈의 키를 넘기는 폭투를 범했다. 결국 두산으로선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렇게 승부는 끝났다. 두산은 시즌 내내 골칫거리였던 불펜이 준플레이오프서는 그렇게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 이후 가동된 플레이오프 2차전서는 무너졌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마무리하면서 두산 불펜은 나흘간 쉬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꼭 쉬는 게 좋은 건 아닌 듯하다. 두산으로선 여전히 불펜 고민을 안고 3~4차전에 임하게 됐다.
[함덕주.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