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통합 5연패는 물 건너가는가.
위기다. '최강' 삼성 라이온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한 번만 패하면 통합 5연패는 물거품이 된다.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몰린 뒤 3연승으로 우승을 따낸 바 있기에 실망하긴 이르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사정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타선이 터지지 않는 건 둘째 치고, 마운드에 믿을맨이 없다.
삼성은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려 있다. 1차전 한때 0-5로 끌려가다 9-8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 3, 4차전을 연달아 내줬다. 3연패 기간에 팀 득점은 5점, 실점은 15점이다. 경기당 평균 1.67득점 5실점. 이길 수가 없다.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69로 리그 3위. 그런데 핵심 자원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원정 도박 파문'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마운드 운용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삼성 마운드에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의 역할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윤성환은 30경기에서 팀 내 최다 17승(8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안지만은 66경기 4승 3패 37홀드, 임창용은 55경기 5승 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 안지만은 리그 홀드왕, 임창용은 구원왕이다. 선발-중간-마무리 핵심자원. 이들이 없는 삼성 마운드는 상상할 수 없었다. 결국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와 장원삼, 타일러 클로이드 3명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정규시즌 13승(7패)을 따낸 차우찬을 마무리로 돌렸다. 고육책이었다.
선발진이 무너졌다.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단 하나도 없다. 차우찬은 1차전 데일리 MVP에 오르며 위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4차전 3⅓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팀은 패했다. 민병헌에게 허용한 결승타가 뼈아팠고(승계주자 실점), 54구를 던져 연투도 쉽지 않다. 삼성의 4차전 패배가 더 뼈아팠던 이유다.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삼성 투수는 앞서 언급한 선발투수 3명과 차우찬을 비롯해 조현근 신용운 백정현 김기태 권오준 정인욱 심창민 박근홍이다. 박근홍(66경기 2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2.96) 정도를 제외하면 승부처에서 믿고 쓸 자원을 꼽기 어렵다. 4차전에서도 한 점 차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차우찬이 계속 던질 수밖에 없었다. 단숨에 흐름을 넘겨주면 추격 기회 자체가 사라지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경기를 내줬다. 결국 차우찬의 호투도 공염불에 그쳤다.
활약을 기대했던 심창민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1⅓이닝 2자책)으로 부진했다. 사사구도 4개나 내줬다. 구위는 나쁘지 않으나 제구 불안이 문제다. 심창민까지 흔들리니 믿을 만한 카드가 없다. 박근홍은 1차전에서 호투했지만 정규시즌 2이닝 이상 던진 적이 없어 길게 믿고 맡기기 쉽지 않다. 그나마 믿을 구석이던 타선까지 침묵하니 속수무책이다.
삼성은 타선은 물론 강력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진 '끝판대장'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버티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십시일반 힘을 모아 오승환 공백을 지우고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마운드에 믿을맨이 없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전날 패배 직후 "지면 끝이다. 총력전으로 꼭 이겨서 대구까지 가겠다"고 했다. 전날 54구를 던진 차우찬이 또 나올 수도 있다. 차우찬에게 기대야만 하는 게 지금 삼성 불펜, 나아가 마운드의 현실이다. 위기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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