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최정상급 타자가 빠졌지만 안심할 수 없다. 대체선수도 무섭다.
한국과 2015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맞붙는 '사무라이 재팬' 일본대표팀이 선수를 교체했다. 왼쪽 늑골 골절상을 입은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 호크스) 대신 소속팀 동료 나카무라 아키라가 빈자리를 채운다. 일본야구기구(NPB)는 1일(이하 한국시각) 우치카와 대신 나카무라의 대표팀 합류를 공식 발표했다. 애초 우치카와는 일본대표팀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부상으로 도중하차했다.
우치카와는 올 시즌 소프트뱅크 4번타자에 주장까지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다. 지난 2008년과 2011년 타격왕, 2008년과 2012년 최다안타왕을 차지한 일본 최정상급 타자. 2009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에서는 3번 야나기타 유키와 5번 이대호 사이에서 연결형 4번타자로 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클라이막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파울지역에 뜬공을 쫓아가다 펜스에 부딪혔다. 통증을 참고 출전을 강행했으나 늑골 골절 진단을 받아 일본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도 낙마했다.
대체자는 나카무라. 올 시즌 소프트뱅크 타선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주로 1번과 7번 타순을 오갔다. 특히 7번타자로 나서면 야나기타-우치카와-이대호-마쓰다 노부히로로 이어지는 '클린업 쿼텟'을 제대로 뒷받침했다. 올 시즌 성적은 135경기 타율 3할(506타수 152안타) 1홈런 39타점, 특히 득점권에서 120타수 45안타(타율 0.375)로 대단히 강했다.
나카무라는 절묘한 배트컨트롤이 최대 강점이다. 지난해 최다안타왕(176개)에 올랐고, 일본시리즈에서는 한신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좌, 우투수 가리지 않고 바깥쪽 공을 밀어쳐 안타를 생산하는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 몸쪽 높은 공도 강하게 잡아당겨 장타를 만들어낸다. 타격 시 투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자세를 취하는데, 그야말로 흔들림이 없다. 통산 성적은 459경기 타율 2할 9푼 8리(1830타수 480안타) 10홈런 149타점 30도루.
1차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나카무라다. 경쟁력이 충분하다. 한국 투수들이 일본 타자들을 얘기할 때 항상 언급한 것이 바로 정교함이다. 김광현(SK)은 "일본 타자들은 갖다 정교함이 뛰어나다. 얼마나 빠른 승부를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대은(지바 롯데 마린스)은 "미국은 힘에 의존하는 타자들이 많은 반면 일본 타자들은 어떻게든 갖다 맞히려고 한다. 그만큼 집요하다"고 했다. 나카무라가 그렇다.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갖다 맞히는 능력이 일품이다. 배트컨트롤도 마찬가지.
우치카와가 '사무라이 재팬'에서 하차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 배트컨트롤이 탁월한 나카무라도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나카무라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초반부터 꼬일 수 있다. 일본 최정상급 타자의 이탈도 절대 호재가 아니다. 나카무라 분석에 실패하면 오히려 더 피곤해질 수 있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우치카와 세이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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