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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친정팀 첼시의 완패를 현장에서 지켜본 프랭크 램파드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강도 높은 경기를 선호한다. 하지만 리버풀전에선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감독 한 명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지난 시즌 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짧지만, 첼시의 올 시즌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낸 지적이다.
첼시 추락의 문제는 하나하나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모든 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력의 감소가 눈에 띈다. 골은 못 넣어도 비길 수 있지만 실점은 패배로 직결된다. 그런 측면에서 첼시는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리버풀의 전설적인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첼시는 뛰지 않는다. 또 엉뚱한 곳에 있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지난 시즌 첼시가 우승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됐던 부분이다. 헌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지 언론에선 첼시의 몇몇 선수들이 무리뉴의 패배를 바라며 태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나쁜 징조임에 틀림없다.
포지셔닝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크게 두 가지로 예측이 가능하나. 첫째는 육체적인 부분이고, 둘째는 심리적인 부분이다.
첫째, 체력관리 실패다. 지난 시즌 첼시는 주축 선수들이 엄청나게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에당 아자르는 2012년 8월 이후 첼시(179경기)와 벨기에(34경기)를 합해 213경기를 뛰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경기수다. 그 다음은 오스카(202경기),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200경기)다. 이런 상황에서 첼시는 지난 여름이적시장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오히려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 모하메드 살라(AS로마), 빅터 모제스(웨스트햄) 등이 임대로 떠났다. 그리고 벤치에는 호베르트 케네디처럼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가 앉아있다.
둘째, 심리적으로도 지쳤다. 최악의 출발 이후 첼시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리버풀전에서도 전반전 막판 쿠티뉴에게 실점한 뒤 파이팅을 외치기보다 고개를 떨구며 벌써부터 패배를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 스스로 실점하면 이기지 못할 거란 패배의식이 스며든 것이다. 램파드는 “선수로서 첫 번째 책임감은 자신에게 있다”며 옛 동료들이 깨어나길 바랐다.
[사진 = AFPBBNEWS/ SBS SPORTS 중계 캡처]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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