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길게는 4~5년, 짧게는 2~3년 안에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래야 제가 60세, 70세가 돼서도 배우라는 직업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이 되게 중요한 시기에요.”
이런 연장선에서 조동혁이 택한 작품이 영화 ‘세상끝의 사랑’이다. 쉽지 않은 멜로 영화.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원했던 조동혁의 도전 의식을 자극한 작품이다.
‘세상끝의 사랑’은 자신의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 자영(한은정), 과거의 상처를 품고 사는 아이 유진(공예지),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 동하(조동혁), 서로 어긋난 사랑으로 인해 파국을 맞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조동혁이 짙은 카리스마를 지워내고 세상에 둘도 없는 자상남으로 변신했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좋더라고요. 연기자로서 해보고 싶은 작품이었어요. 어려운 감정 신들이 많아 준비나 촬영을 하며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욕심이 났어요. 감독님 성함을 여쭤보니 김인식 감독님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은 데뷔 시절 아무 것도 없는 절 캐스팅 해주신 분이에요. 감독님 작품이니 분명 그림이 좋게 나올 것이란 생각도 있었고요. 감독님을 믿었죠.”
이후 조동혁은 자신의 모습을 지워냈다. 말투 역시 마찬가지다. 평소 쓰지 않는 말투를 입에 익혔고,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만큼 철저히 감독의 디렉션에 따랐다. 김인식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 전체 그림을 머릿속에 넣고 있는 만큼 자칫 자신의 말 한 마디로 동하라는 캐릭터가 송두리째 흔들릴까 싶어서다. “감독의 의도를 잘 표현해 내는 사람이 배우다”라는 이야기를 머릿속, 가슴에 새기고 있는 만큼 하나하나 배우고 익혀간다는 심정으로, 낮은 곳에서 부터 차근차근 새로운 자신의 모습들을 만들어 나갔다. 극 중 등장하는 공예지와의 베드신도 마찬가지였다.
“감독님께서 화면을 캡처해 오신 걸 보여주시면서 이번 컷은 이렇게 담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오히려 베드신이 다른 감정 신들보다 더 쉬웠죠. 예지도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보통 베드신은 촬영 후반부에 있는데, 이렇게 찍을 거였으면 처음에 찍을 걸 그랬다고 서로 이야기 했어요. (미리 짜여진 대로 연기하는) 액션 신을 찍는 것 같았죠.”
조동혁은 앞으로 더 많은 영화로 관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도 감사하다는 조동혁이지만 온전한 한 편의 시나리오, 오롯이 그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영화 현장을 더 만끽하고 싶은 것. 또 배우로서의 욕심이 드라마 보다 작품수가 적은 영화로 눈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저희 영화는 여러 사랑이 담겨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옴니버스처럼 여러 감정의 영화들을 잘 섞어 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가 ‘세상끝의 사랑’이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를 보다 보면 계속 생각에 남는 것들이 있죠. 그런 부분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 조동혁.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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