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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박병호 포스팅 경쟁에서 승리한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거포 1루수가 절실한 팀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가 박병호 포스팅 경쟁에서 승리해 독점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네소타 구단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CBS의 존 헤이먼,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 등 유명 칼럼니스트들도 "미네소타가 박병호 포스팅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앞다퉈 밝혔다.
박병호의 원소속 구단 넥센은 지난 2일 KBO에 박병호의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닷새 뒤인 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이 1285만 달러(한화 약 145억원)라는 사실을 KBO를 통해 전달받았다.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에 속한 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폴 몰리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뛰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비롯해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속해 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와 같은 거포 1루수 자원이 절실한 팀이다. 올 시즌 20홈런을 넘긴 선수가 3명인데, 은퇴를 선언한 토리 헌터(22홈런)를 비롯, 브라이언 도지어(2루수, 28홈런)와 트레버 플루프(3루수, 22홈런)가 전부다. 미겔 사노는 18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박병호의 포지션인 1루수 자원이 마땅치 않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가 1루를 지켰다. 그런데 그는 본래 포수였다. 158경기에서 타율 2할 6푼 5리 10홈런 66타점의 성적을 냈다. 2009년 138경기에서 28홈런을 때려내긴 했지만 당시 홈구장은 지금의 타깃필드가 아닌 휴버트 험프리스 메트로돔이었다. 2010년 이후 마우어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1개(2013년).
만약 계약에 성공하면 박병호와 마우어 둘 중 하나는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길 듯. 아무래도 데뷔 시절부터 1루를 지키며 수준급 수비를 자랑하는 박병호가 1루를 맡을 게 유력하다. 미네소타 입장에서도 포스팅 금액만 1,285만 달러를 투자한 타자를 지명타자로 쓰긴 아깝다. 팀내 홈런 1위 도지어도 타율 2할 3푼 6리 출루율 3할 7리로 좋지 않다. 최근 흐름만 이어간다면 박병호가 주전 1루수로 자리 잡긴 생각보다 수월할 전망이다.
박병호는 KBO리그 통산 868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1리(2748타수 773안타) 210홈런 604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연속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넘겼고,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MLB.com의 미네소타 담당기자 조이 노박도 이 사실에 주목하며 "최근 2년간 105홈런을 때려냈고, 4년 연속 100타점 이상 올린 타자"라고 전했다.
일단 계약이 먼저다. 미네소타는 앞으로 30일간 박병호와 독점 협상 가능하다. 계약에 이르지 못하면 원소속 구단 넥센도 포스팅액을 받지 못한다. 과연 박병호가 미네소타의 거포 1루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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