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본격적인 쇼케이스가 시작된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2015 프리미어12. 이 대회만의 특성이 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는 달리 각 국의 시즌 종료 직후에 열린다. (물론 2회 대회가 정확히 어느 시점에 열릴지 결정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예상대로 각 국가에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에 들어있는 선수들을 차출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주최하는 WBC에 대항하는 국제대회에 선수들을 보내줄 이유가 없었다.)
프리미어12가 일종의 메이저리그 쇼케이스가 된 모양새다. 실제 한국과 일본의 개막전이 열렸던 8일 일본 삿포로돔에는 많은 메이저리그 관계자가 몰렸다. 이미 포스팅 낙찰이 끝난 박병호보다는 잠재적 상품들을(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 체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개막전의 수혜자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오타니는 아직 22세다. 그러나 지금의 가치를 몇 년 더 유지한다면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진출 얘기가 나올 것이다.
▲절묘한 상황
대회가 열리는 시기와 출전선수들을 살펴보면 절묘하다. 11월 초~중순에 진행된다. 메이저리그, 일본야구, 한국야구 모두 본격적으로 FA 및 이적시장이 열리는 시기. (한국의 경우 대회 직후 FA 일정이 시작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프리미어12를 통해 해외 유망주와 즉시전력감의 최근 경기력을 체크할 수 있다. 프리미어12를 통해 눈 여겨 보는 선수들이라면 시즌 중부터 꾸준히 지켜봤을 가능성이 큰데,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선수에 대한 평가를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 결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해당 선수에 대한 영입 전략, 계약 규모 등 구체적인 영입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
또 하나.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메이저리거는 아니지만, 자국에서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다. 마이너리그 간판급 선수도 다수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좋은 선수들을 잘 골라내기에 적합한 대회다. WBC의 경우 FA, 트레이드 시장 끝물에 진행됐다. 또한, 시즌 직전에 열린 탓에 몸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선수가 많았다. 일부 메이저리거들은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제대로 된 쇼케이스 무대가 아니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리미어12 조별리그와 8강전이 열리는 대만 타이페이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물론, 일본야구 관계자들도 다수 집결한다. 일본의 경우 외국선수를 뽑기 위한 확인 절차라고 봐야 한다. 메이저리거가 없기 때문에 각국의 몇몇 선수들은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일본행을 노릴 수 있다.
▲김인식호도 예외 아니다
김인식호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을 밟고 있는 박병호 외에도 많은 선수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혹은 일본야구 스카우트들의 위시리스트에 포함돼있다. FA 자격을 얻는 김현수, 소프트뱅크와의 +1 계약을 포기하고 FA를 행사,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대호, 조만간 포스팅 절차를 밟는 손아섭, 포스팅을 밟을 가능성이 있는 황재균이 대표적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이들에 대한 리포트를 최종적으로 수정 및 보완하고 그들에 대한 가치를 나름의 기준으로 확실하게 매길 것이다. 이들 뿐 아니라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김광현, 젊고 유망한 나성범 이태양 임창민, 조무근, 조상우 김상수 허경민 등에 대한 해외의 시각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해외 진출 여부를 떠나서, 미국 혹은 일본 관계자들의 평가가 좋다면 선수 자신에게도 좋은 것이다. 이 부분은 결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된 선수들 입장에선 일종의 강력한 동기부여 장치다. 야구는 개개인의 활약이 더해져 팀 승리로 이어진다. 김인식호도 그 효과를 확실하게 누릴 필요가 있다.
[김인식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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