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조혜정이 캐스팅 논란에 심경을 밝혔다. 아버지인 배우 조재현은 딸에게 "네가 꼭 겪어야 할 일이다. 잘 겪어내라"고 충고했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새 드라마 '상상고양이'(극본 서윤희 김선영 연출 이현주)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배우 유승호, 조혜정, 한예리, 박철민, 걸그룹 마마무의 솔라 등이 참석했다.
'상상고양이' 출연 소식이 알려진 후 일부 캐스팅 논란이 일었던 조혜정은 이날 "촬영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 기사가 나고 많은 말들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 자신에게 약속했다. '힘들어하고 속상해하는 건 촬영 다 끝난 후 하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앞에 주어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 조혜정 "연기가 너무 좋고 하고 싶었다"
'상상고양이' 이전에도 연기 활동이 있는 조혜정으로 "연기가 너무 좋고 하고 싶었다"고 했다.
"미국에서도 그렇고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아직 개봉은 못했지만 독립영화 몇 편을 찍었다. 나름대로 끊임없이 연기를 해왔고, 오디션도 끊임없이 봐왔다. 그 중에 '상상고양이'도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정은 "SBS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좋은 기회가 찾아온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부담감도 있고 긴장도 되고 했지만 기분 좋은 부담감으로 생각하고 제 자신을 조금 더 긴장할 수 있게 해줬다"고 전했다.
▲ "아버지 조재현, 오디션 본 줄도 몰랐다"
특히 아버지 조재현의 조언이 있었는지 묻자 조혜정은 "아버지는 언제나 그렇듯이 제가 오디션에 간 사실도 몰랐다. 합격을 했던 것도 엄마한테 들었던 걸로 안다"고 했다.
"연기적인 조언은 원래 하시기를 쑥스러워 하셔서 해주지 않으셨다"면서 조혜정은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을 때는 한마디 하셨다. '네가 꼭 겪어야 할 일이고 당연한 일이고 잘 겪어내라'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앞서 일각에선 신인 배우인 조혜정의 '상상고양이' 캐스팅을 두고 아버지 조재현의 유명세와 인기 예능 출연 덕분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소위 '금수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오빠인 스케이트선수 조수훈이 동생과 관련한 논란에 SNS로 네티즌과 설전을 벌인 후 사과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기도 했다.
▲ 박철민 "조혜정에 '힘든 척하지 마라' 충고"
조재현과 절친한 사이인 박철민은 조혜정과 같은 작품에 출연한 적도 있어 가깝다면서 이번 논란에 "저도 좀 힘들었다. 어떤 댓글을 보니까 '박철민 네가 뒤에 있었구나' 하길래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다만 박철민은 무명 연기자들의 설움을 언급하며 조혜정에게 "무명 시절 수많은 연기자 지망생들과 후배들이 겪었던 것에 비하면 네가 앓고 있는 건 '조족지혈'도 아니다. 너무 힘들어 하는 척, 고통스러워 하는 척 하지 마라. 네가 할 수 있는 건 감당하고 매력적인 연기로 보여주는 게 최선이다"는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헤정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극복해 갈 것"이라며 "'상상고양이' 하나로 극복 하겠느냐. 앞으로 여러 작품을 하며 더 단단해지고 매력적인 배우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 유승호 "동물 너무 사랑해…조혜정 성격 좋아"
'상상고양이'가 제대 후 첫 복귀작인 유승호는 "고양이를 좋아한 것도 있지만 고양이, 더 크게는 동물이란 존재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는 유승호는 "왜냐면 동물을 너무 사랑하니까.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해 눈길 끌었다.
또한 조혜정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선 "극 중에서 오나우란 인물과 너무 잘 맞았다. 조혜정 씨도 성격이 너무 좋고 활발하다"며 "촬영하다 보면 지치고 힘든데 그런 부분을 굉장히 좋은 에너지로 풀어줘서 순조롭고 재미있게 잘 찍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유승호는 특히 군 생활을 돌이켜보며 "2년이란 시간 동안 (군대)안에 있으면서 TV를 보기 싫었다. '나도 저랬는데 왜 여기댓서 얼음을 깨고 땅을 파고 있지' 하며 TV 보기 되게 싫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걱정은 '나가서 못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며 "그래서 2년 동안 너무 바라고 바랐다. 정말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만큼 내 일을 더 사랑하고 싶다.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더 많이 연기하고 싶고 더 좋은 작품 더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상상고양이'는 고양이와 인간의 동거를 다룬 국내 최초 고양이 소재 드라마다.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남자와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다.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인 유승호가 남주인공 현종현, 조혜정이 종현을 짝사랑하는 오나우 역이다. 박철민은 종현의 상사 마주임, 솔라는 종현의 첫사랑 정수인을 맡았다. 한예리가 고양이 복길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24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