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작은 체구와 빠른 발 그리고 왼발 드리블로 권용현(23·수원FC)은 ‘챌린지 메시’로 불린다.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권용현의 폭발적인 드리블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수원FC는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5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서 후반 40분에 터진 정민우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에 1-0 승리를 거뒀다. 양 팀 각각 1명씩이 퇴장 당하는 치열한 승부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수원FC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수원FC는 오는 5일 부산 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내년 클래식(1부리그) 승격을 확정 짓게 된다. 수원FC가 클래식에 오르면 내셔널리그 출신 구단 최초로 1부에 오르는 팀이 된다.
비록 골을 넣진 못했지만 이날 권용현은 시종일관 부산 수비를 흔들며 수원FC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1명이 퇴장 당한 후반 15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권용현은 상대 수비수 3명을 달고 그대로 상대 골문까지 질주했다. 슈팅 직전 태클에 막혀 무산됐지만 부산의 간담을 서늘케 한 장면이었다.
권용현은 “모르겠다(웃음)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면 수비수들이 그쪽으로 따라와서 드리블을 치고나 갈 수 있는 길이 보였던 것 같다. (먼 거리를 질주해서) 힘이 들기도 했지만 짜릿한 기분도 느꼈다”며 활짝 웃었다.
▲ 다음은 권용현 일문일답.
- 승리했다. 경기 소감이 어떤가
“항상 생각하고 준비했던 것처럼 잘 됐던 것 같다. 부산 경기를 보면 사이드백이 잘 나갔다. 근데 우리는 내려서지 않고 스타일대로 하다보니 부산 풀백이 잘 못나갔다. 그게 잘 됐다”
- 대구전 부진 후 이틀을 쉬었다고 들었다
“감독님이 대구 선수냐고 농담을 하셨다(웃음). 그 후 감독님이 회복하라고 이틀 휴가를 주셨다. 잘 쉬어서 그런지 오늘은 괜찮았던 것 같다”
- 하프라인부터 드리블이 인상적이었다
“모르겠다(웃음) 내가 이쪽으로 가려고 하니까 수비수들이 따라와서 드리블하는 길이 보였다. 힘들긴 했지만 짜릿한 기분도 느꼈다”
- 임하람 퇴장 후 선수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퇴장 당해도 질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괜찮으니까 다시 하자고 했다. 그리고 상대방도 무리하게 하다 보니 운 좋게 퇴장 당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
- 부딪혀 본 부산은 어땠나
“확실히 클래식 팀은 달랐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뭔가 다르다. 팀 조직력과 게임 스피드도 빨랐다”
- 추운 날씨 속에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히려 이렇게 쌀쌀하고 저녁에 하는 경기가 맞는 것 같다. 드리블하는 스타일이 워낙 짧게 치다 보니까 물기가 없으면 힘들다. 근데 오늘같이 야간경기나 비가 내리면 잔디가 내 스타일대로 돼서 편하다”
- 일정이 타이트하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것 같다
“솔직히 다운되긴 했다. 분위기나 기분은 좋지만 운동할 때보면 몸이 힘든 건 사실이다”
- 내년 클래식에서 뛰는 상상을 하고 있나
“사실 시즌 초중반에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막판에 점점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올라오면서 클래식에서 뛰는 상상을 하곤 했다”
- 선수들 성장에 조덕제 감독이 어떠한 영향을 줬나
“감독님도 말씀하시지만 로테이션 같다. 한 선수가 계속 경기를 뛰는 게 아니라 미드필더도 자주 바뀌고 그러다 보니 기회가 왔을 때 서로 잡기 위해 죽기살기로 뛰다 보니까 서로 발전한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동기부여였다”
- 수원FC의 돌격축구가 클래식에서도 통할까
“물론이다. 수원FC만의 축구를 유지한다면 클래식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 분위기가 좋다. 이제 1경기 남았다
“솔직히 휘슬소리 3번 들리자마자 2차전을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다. 그 경기 위해 3일 동안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집중하고 마인드 컨트롤해야 한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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