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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가수 로이킴이 자신의 분신처럼 들고 다니던 기타를 내려놓고 포크가 아닌 겨울 발라드로 돌아왔다. 어딘가 어색하면서도 신선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언더스테이지에서 정규 3집 ‘북두칠성’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지난 2012년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4’ 우승자로 데뷔해 꾸준히 신곡을 내고 있는 로이킴은 남들이 보기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게다가 아버지 역시 재력가로 알려지면서 그에게 자연스럽게 ‘엄친아’란 타이틀이 붙었다.
그러나 로이킴은 평범한 음악인이자 연예인으로서의 고민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그는 “데뷔 후 3년 동안 긴 시간이었다. 그 동안 내가 겪어왔던 것들, 내가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제대로 곱씹으면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겠지만 생각하고 싶었던 시기들이 있었다. 쉬고 싶었다. 학교가 끝나고 한국에 와서 3~4개월 동안 한 것이 없다”고 고백했다.
또 이번 새 앨범과 관련해 “내 허물을 벗어냈다. 내가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일까를 고민한 흔적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대중성을 파악하는건 여전히 로이킴에게 숙제다. 그는 “대중성은 평생 알 수 없을 것이다. 내가 해석하는 대중적 음악이란, 후크가 많고 같은 멜로디가 자주 나오는건데 난 일부러 반복되는 멜로디를 나오게 쓴 적은 한번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성은 버리고 내 음악성을 보여주려고 쓴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로이킴이 학업에 매진하는 이유도 결국엔 음악이다. 현재 조지타운 대학교에 재학중인 로이킴은 “내년 1월에 다시 2학년 2학기로 들어간다. 음악에 대한 갈증을 느끼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공부를 하면서 배우게 되는 경험들이 음악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 지금은 경영학도로 있지만 사회학 쪽도 파보고 싶다. 이번에 들어가서 더 배워볼 예정이다. 학업이 끝날 때까지는 지금처럼 왔다갔다하며 활동할 생각이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로이킴은 그간 자신을 괴롭혔던 고민도 솔직하게 풀어놔 눈길을 끌었다. 로이킴은 “가수 데뷔 후 내 삶이 확 바뀌었다. 그냥 음악 좋아하던 학생에서 빠르게 변화했다. 사실 그 동안 그런걸 인지 못하고 살아갔는데 고민이 생기더라. 알아봐주는게 불편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전 에디킴을 미국 뉴욕에서 만난 일화를 전하며 “에디킴이 수트에 행거칩까지 하고 누가 봐도 연예인처럼 걸어오더라. ‘이러고 다녀도 되냐’고 했더니 ‘알아보면 알아보는거지’라고 하더라. 그 순간에 생각이 좀 바뀌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로이킴은 “내가 요즘 tvN ‘응답하라 1988’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나중에 ‘응답하라 2010’이 나올 때 내 음악이 흘러나오면 참 기분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 좋은 사람,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이며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한편 로이킴의 겨울 발라드 ‘북두칠성’은 예부터 항해가들의 길잡이가 됐던 별자리 ‘북두칠성’을 모티브로 삼았다. 잔잔한 곡의 전개에 웅장한 스트링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으며, 빛나는 북두칠성처럼 어디든 당신을 비춰주겠다는 아련한 그리움과 따스한 감성을 담고 있는 곡이다.
로이킴은 4일 정규 3집 발매를 시작으로 각종 음악 프로그램 출연 등 활발한 음악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8일~20일 연세대 백양 콘서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공연형 아티스트로서의 진면목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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