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의 2016년 내야진은 수술이 불가피하다.
FA 3루수 박석민을 NC에 보냈다. 그리고 23일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와의 재계약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삼성은 순식간에 공수를 갖춘 리그 최고의 2루수와 3루수를 잃었다. 1루수 채태인, 유격수 김상수는 건재하지만, 사실상 2016년 내야진은 재편 수순을 밟게 됐다. 그 결과에 따라 삼성의 내년 성적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박석민+나바로 결별
삼성은 박석민과 결별하면서 나바로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다. 결과적으로 나바로와의 사실상 결별이 상당히 뼈아프다. 나바로의 타격과 수비력 등 야구 역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14년 한국시리즈 MVP, 2015년 2루수 골든글러브로 증명이 끝났다.
하지만, 삼성과 나바로와의 결별은 이미 알려진대로 '성실성' 조항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나바로는 지난 2년간 아웃될 것 같은 타구에 전력 질주하지 않는 자세, 불성실한 팀 훈련 자세 등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류중일 감독이 몇 차례 주의를 줬지만, 결과적으로 나바로를 컨트롤하지 못했다.
야구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은 나바로 재계약 문서에 공식적으로 '성실성' 조항을 넣으려고 했다. 국내선수들과 똑같이 선수단 내규를 적용하겠다는 의지. 하지만, 나바로 측에서 거부반응을 보였다. 양자의 재계약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KBO리그 외국인선수 재계약 규정상 구단이 재계약 오퍼를 넣은 선수의 경우 31일까지 재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 1월1일부터는 해당 선수와 계약할 수 없다. 결국 삼성은 결단을 내렸다. 나바로와의 재계약 가능성이 100% 소멸된 건 아니지만, 구단 관계자는 "어려워진 건 사실"이라며 결렬을 인정했다.
삼성은 그에 앞서 FA 박석민을 NC에 보내줬다. 애당초 금액 조건에 차이가 컸고, 삼성은 박석민을 붙잡지 않았다. 삼성은 계약 조건에 차이가 있는 박석민, 나바로와 계약 마감 직전까지 잔류협상을 하지는 않았다. 구단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무리한 투자 및 인력 관리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의지가 드러났다.
▲내야진 재편
삼성은 NC로부터 FA 보상선수로 최재원을 받아왔다. 내, 외야가 모두 가능한 자원. 내야수 백업 자원이 부족한 상황서 내야수로 주로 기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냉정히 볼 때 최재원이 2016시즌 풀타임 주전을 꿰찰 정도의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현재 삼성 내야진에는 주전으로 활용 가능한 조동찬, 김태완이 대기 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올 시즌 무릎, 허리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재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이들만으로는 박석민과 나바로의 공격력을 100% 메워내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현 시점에서 삼성으로선 박석민과 나바로의 공백이 매우 크다.
삼성으로선 외국인타자를 잘 뽑아야 한다. 3루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타자를 뽑을 수도 있다. 삼성은 자체적으로 외국인타자 리스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민과 나바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갖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에 따라 삼성의 내년 주전 라인업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내야수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외야수는 넉넉한데 내야수 백업이 부족하다"라고 했다. 이 부분은 삼성야구의 미래와 맞닿아있다.
2016년 삼성 내야진이 어떻게 재편될까. 나바로와 사실상 결별하면서 구단 움직임도 바빠지게 됐다.
[나바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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