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원작과는 또 다르게 욕망으로 가득한 인간들의 개싸움 같은 것을 보고 싶었어요. 원작에는 이상업이라는 사진 기자가 나오는데 정의로운 인물인데 뺐어요. 충무로 속설에 기자가 정의로우면 영화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세 번째 영화인데, 이번에 안 되면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죠. 과감하게 빼고, 성질 더럽고 욕망으로 가득하고,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이 있는 우 검사 캐릭터를 넣었어요.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우민호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가 원작에서 이상업을 빼고 새롭게 창조한 우장훈 검사를 넣은 영화 ‘내부자들’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핸디캡에도 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여기에 3시간 버전 확장판인 ‘내부자들:디 오리지널’까지 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으며 그야말로 ‘내부자들’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흥행작들을 보면 ‘암살’, ‘베테랑’, ‘내부자들’ 영화 안에서 사회의 정의가 실현되는 영화들이 잘 됐어요. ‘베테랑’도 1300만명 이상이 봤는데, 많은 분들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자들’을 이만큼 봤죠. 대중들이 답답해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요.”
‘내부자들’을 본 많은 관객들은 영화 속 에피소드들이 진짜 같다는 평들을 남겼다. 별장 성접대신 등은 실제 과거 사건들을 떠올리게도 했다.
“제가 원작에 충격을 많이 받았죠. 원작에서 사건, 장면들을 많이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별장 성접대 같은 경우에는 실제 사선이 있었잖아요. (원작자) 윤태호 작가가 연재한 시점이 그 사건 보다 앞이에요. 윤태호 작가에게 신기가 있나봐요. 좋은 작가들은 신기, 예지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 장면들을 만화로 보며 충격을 받았죠. 수치심이 결여된 민낯이 충격적이라 그 장면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어요.”
이랬던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에서는 자신이 당초 계획했던 것과 다른 결말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가 생각했던 결말은 확장판인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에 담아냈다.
“관객들이 그 장면을 통해 좀 더 경각심을 가지고 주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으면 했는데 혹여나 거기까지 도달하지 않고 회의와 절망감을 느낄까봐 뺐었죠.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을 본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제가 의도한 대로 더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할지 회의감과 절망감으로 볼지. 궁금해서 댓글 하나하나 다 찾아볼 작정이에요. (웃음)”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차기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힘, 우리들의 이야기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조금 더 희망이 있는, 조금 더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내부자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못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우민호 감독.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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