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찰리우드(China+Hollywood)의 역습이 심상치않다.
12일 중국의 완다그룹이 ‘다크나이트’ ‘인셉션’ ‘쥬라기월드’의 제작사 레전더리 픽처스를 35억 달러(한화 4조2,343억원)에 인수하면서 세계 영화계에 충격을 던졌다. 문화 산업 분야에서 중국 기업과 외국계 기업 간 이뤄진 계약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레전더리는 지금까지 1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영화사다. 완다그룹이 블록버스터 제작 능력을 갖춘 영화사를 100% 인수 형식으로 사들인 배경에는 중국 영화시장의 급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2017년 세계 최대 영화시장 등극
LA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중국이 2017년 세계 최대 영화시장에 등극한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연간 100억 달러(약 11조 5,440억원) 규모로 성장해 할리우드를 제치고 가장 큰 영화시장이 된다. 지난 15년 동안 50배 이상 성장했다. 하루에 20개씩 스크린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모두 3만 7,092개의 스크린을 갖추게 된다.
미국 영화사는 중국을 최대 시장으로 여기고 개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디즈니는 중국인이 ‘스타워즈’ 시리즈를 낯설어하자, 지난해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에피소드 1~6편을 상영했다. 중국 3대 동영상 포털 ‘텐센트(Tencent)’와 계약을 맺어 6개의 에피소드를 볼 수 있도록 했다. 500명의 스톰트루퍼가 만리장성 이벤트를 펼쳤다. 이러한 노력 덕에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는 개봉 첫 주 5,300만 달러를 쓸어담았다.
완다그룹, 또 다른 스튜디오 노린다
완다그룹은 영화 콘텐츠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2012년 미국 대형 영화배급사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 ‘사우스포’ 제작사 와인스타인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체질도 바뀌고 있다. 완다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2,901억 6,000만위안(약 52조 5,000억원)에 달했다. 총자산 규모도 전년 대비 20.9%가 증가한 6,340억 위안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 매출은 45.7% 증가한 512억 8,000만위안에 이르렀다.
완다그룹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왕젠린 회장은 12일 “할리우드의 또 다른 영화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열광한다. ‘고질라’는 7,700만 달러, ‘퍼시픽림’은 1억 1,200만 달러를 벌었다.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 보다 1,000만 달러가 더 많다. 레전더리는 현재 ‘고질라’와 ‘킹콩’ 등 몬스터에 기반을 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완다그룹이 레전더리를 인수한 이유다. 왕 회장은 “2020년까지 글로벌 영화 박스오피스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또 다른 영화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중국 자본의 역습에 떨고 있는 중이다. 세계 영화계가 찰리우드 중심으로 재편될지 영화팬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쥬라기월드’ 스틸컷]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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