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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시리도록 그리운 1988년 쌍문동 골목의 추억에 덕선(혜리)이 눈물을 지었다.
또 한 번의 신드롬을 몰고 온 '응답하라'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케이블채널 tvN 20부작 금토드라마 '응답하라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이 쌍문동 다섯 가족의 행복을 그리며 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골목에서 사랑을 키워 비밀 연애를 하다 결혼에 골인한 선우(고경표), 보라(류혜영) 커플의 모습을 비롯해 성인이 된 덕선(이미연)과 택(김주혁)이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이야기꽃을 피운 모습이 전개됐다.
덕선과 택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공개 데이트를 즐기다 신문 1면 열애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가족들은 "오보다"라며 부정했고, 택이 역시 "아니에요. 우리 사이 아시잖아요"라며 비밀 연애를 바라는 덕선의 부탁을 들어줬다.
선우와 보라는 결혼 계획까지 세우며 깊은 관계를 유지했다. 쌍문동 골목에서 뽀뽀를 하다 골목 엄마 일화(이일화), 선영(김선영), 라미란(라미란)에게 들켰는데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결혼 계획을 본격적으로 밀어 붙였다. 하지만 동성동본이라는 난관에 부딪혔고 허락을 받기까지 수많은 설득의 시간이 걸렸다.
정봉(안재홍)과의 데이트 모습을 들킨 만옥(이민지)은 아버지에게 남자친구를 처음으로 소개하며 당당한 연애를 시작했고, 덕선은 택으로부터 금 거북이 프로프즈를 받았다. 멋없는 택의 고백에 혜리는 "이게 끝이야?"라며 실망하기도.
마침내 선우와 보라는 팡파르를 울렸다. 감정 표현에 서툴렀던 보라는 아빠 앞에서 감사 인사를 하며 눈물을 펑펑 흘렸고, 덕선도 언니의 예식 시작부터 눈물을 쏟으며 자매의 정을 드러냈다.
성인이 된 덕선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느냐"는 질문에 "지금이 더 좋다"면서도 "돌아간다면 친구들과 밤새 내 방에서 놀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덕선은 "돌아가고 싶다"며 "젊고 태산 같았던 부모님이 보고싶다"고 그리워했다.
쌍문동 재건축으로 골목의 다섯 가족은 하나 둘 동네를 떠났다. 무성(김무성)과 선영 가족이 제일 먼저 아파트로 옮겼고, 그 다음은 동룡이네 집, 성균과 미란이네가 차례로 이사를 갔다.
덕선은 재개발 탓에 음산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드리워진 쌍문동 골목을 다시 찾았다. 택이의 방문이 열리자 덕선의 환상 속에 쌍문동 4인방의 얼굴이 하나씩 비쳤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티격태격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덕선은 서글픈 눈물을 흘리며 가슴 찡한 여운을 남겼다.
덕선은 내레이션을 통해 "그 시절이 그리운 건 단지 젊은 내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아빠의 청춘이, 엄마의 청춘이, 친구들의 청춘이, 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청춘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사라져버린 것들에 뒤늦은 인사를 고한다. 굿바이 쌍문동"이라는 끝인사를 전했다.
덕선이가 마지막까지 가족과 우정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한 것처럼 시청자들도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응팔'에 매회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응답했던 터다. 덕선의 남편 찾기가 메인 콘셉트인 듯 화제성에 막강한 힘을 싣긴 했으나 결국 포스터 카피 그대로 '내 끝사랑은 가족입니다'가 '응팔'이 시청자에게 던진 단 하나의 메시지였던 것이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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