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비로 (농구)하고 있지."
선두 모비스는 KBL에서 팀 디펜스가 가장 뛰어나다. 탄탄한 골밑을 바탕으로 변형 매치업 존과 드롭 존 같은 지역방어, 그리고 2대2 수비와 대인방어의 견고함이 뛰어나다. 경기당 평균 73.1실점으로 최소실점 부동의 1위다. 2위 동부(76.4점)보다 무려 3.3점 덜 내준다.
그러나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빈곤하다. 경기당 평균 78.5득점으로 공동 5위. 리그 중위권 수준이지만, 최근 10경기 중 5경기서 60점대 득점에 그쳤다. 17일 KGC전서는 연장전까지 45분을 소화했지만, 65득점에 그쳤다.
모비스는 최근 10경기 5승5패로 보합세다. 상대를 압도하는 느낌이 크지 않다. 물론 긴 시즌을 치르면 자연스럽게 팀 페이스의 업다운이 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저조한 득점력이 약 1개월간 지속되는 느낌. 유재학 감독은 "수비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최근 선수들에게 공격력 향상을 위한 처방을 제시했다. 좋아지고 있지만, 완벽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만수의 지적
유재학 감독은 득점력 빈곤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복합적이다"라고 했다. 일단 선수단 구성으로 이해가 된다. 양동근과 함지훈을 제외하면 동 포지션에서 타 구단 간판 선수들을 압도하는 공격 기술을 지닌 선수가 없다. 아이라 클라크, 커스버트 빅터는 좋은 빅맨이지만, 화려한 테크닉을 갖춘 선수는 아니다. 모비스가 골밑 수비력은 돋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클라크와 빅터가 타 구단 간판급 외국빅맨들과의 맞대결서 항상 압도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모비스는 트로이 길렌워터(LG)를 효과적으로 수비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길렌워터의 빼어난 득점력이 결국 모비스 외국선수들의 공격력을 압도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 유 감독은 "공격횟수가 적다"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공격전개 속도가 늦다. 5초 안에 상대 코트로 넘어가야 하는데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속도가 느리다. 결국 공격제한 시간을 많이 소진한 뒤 급하게 공격한다. 시간에 쫓겨 버저비터 득점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공격전개 속도가 느리면 그만큼 한 번 공격할 때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공격 횟수는 떨어진다. 그리고 공격제한시간에 임박해 급하게 공격하면 당연히 공격 성공률도 떨어진다.
그리고 유 감독은 "슛 찬스가 나면 바로 쏴야 하는데, 머뭇거린다"라고 했다. 이타적인 마인드의 함지훈이 슛 찬스가 나도 패스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선수들 역시 그런 경향이 있다. 더 완벽한 찬스를 만들려다 득점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 이 부분은 유 감독의 지적으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모비스 속사정
현재 모비스는 양동근 외에 안정적으로 볼을 운반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 KGC전서 김주성이 인상적이었지만, 경기력 애버리지가 수준급 이상의 선수는 아니다. 그리고 현대농구가 하프라인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KGC와 같이 하프라인부터 압박하는 수비를 즐기는 팀에 고전할 수 있다.
또한, 유 감독은 "빠른 선수가 없다"라고 했다. 발 빠른 선수가 부족해 전체적으로 공격 작업이 수월하지 않다는 것. 실제 모비스는 양동근 외에 빠른 발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거나 공수전환 속도를 끌어올릴만한 선수가 없다. 결국 모비스는 양동근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현대농구의 필수 옵션인 얼리 오펜스(속공과 세트 오펜스의 중간형태, 상대 수비가 전열을 갖추기 전에 공격하는 것)가 그렇게 많지 않다. 득점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비력도 리그에서는 가장 빼어나지만, 여전히 송창용, 전준범 등은 유 감독이 요구하는 완벽한 수비력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KGC전서도 경기 막판 송창용과 전준범의 느슨한 2대2 수비와 미숙한 파울관리로 불필요한 실점을 했다는 게 유 감독 설명. 이런 부분은 모비스가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득점력 강화로 만회할 필요도 있다.
유 감독은 "계속 빠른 공격을 요구하고 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공격력 강화는 모비스의 정규시즌 성적과 플레이오프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위 오리온, 3위 KGC와 삼성이 점점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유재학 감독(위) 모비스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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