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허웅(23)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원주 동부 프로미는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서 서울 SK 나이츠에 73-83으로 패했다. 동부는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22승 20패 단독 6위에 머무르는데 그쳤다.
팀의 4연패 기간 동안 주축 포인트가드 허웅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프로 2년 차인 그는 올 시즌 물오른 경기력으로 동부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4경기 연속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전자랜드전에서 35분 20초동안 6점 4어시스트에 그쳤고 16일 오리온전에서는 22분 31초동안 턴오버 3개만 범했을 뿐 어떠한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 17일 삼성전 역시 8점 4어시스트 2스틸로 전반기 활약에 못 미치는 기록을 남겼다.
이어 21일 SK전에서 허웅이 30분 48초 동안 뛰어다니며 남긴 기록은 3점슛 2개를 포함 8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저조한 득점력에 어이없는 턴오버 3개까지 범하며 고전했다. 2쿼터에 나온 2연속 패스미스는 SK 특유의 속공을 살려준 뼈아픈 실책이었다. 빠른 드리블을 통해 하프라인을 통과했지만 이후 공을 오래 끌며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떨어진 체력
허웅은 현재(22일 오전) 42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32분 15초 12.29점 3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 중이다. 41경기 평균 16분 42초를 뛰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출장 시간이 늘어났다. 아직 시즌이 한 달여 남은 상태에서 자신의 최다 출전 경기수를 경신했다.
이렇다보니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부터 급격한 체력저하가 찾아왔다. 득점은 한 자릿수로 줄었고 최근 5경기 외곽포는 2개에 불과하다. 체력저하로 슛을 던져야할 타이밍을 자주 놓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동부 김영만 감독도 “(허)웅이가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슛 찬스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다”고 지적했다.
▲위축된 플레이
가드라는 포지션의 특성 상 턴오버가 발생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잦은 드리블과 돌파, 패스까지 책임져야 하는 가드는 턴오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제는 턴오버의 질이다. 허웅의 경우 SK전 턴오버 3개가 아쉬웠다. 인사이드로 침투패스를 넣는 과정에서 모두 상대팀에게 공을 안겨줬다. 공격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조급하게 패스를 시도하며 흐름을 넘겨줬다. 그 결과 SK의 속공 플레이는 살아났고 동부 수비는 급격히 무너졌다.
김 감독 역시 이런 허웅에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 턴오버 1, 2개로 흔들린다”면서 “턴오버를 범한 뒤 그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허웅은 올 시즌 동부를 넘어 KBL 최고의 인기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그에 대한 견제 또한 전반기보다 심해진 게 사실이다. 부담도 커졌을 것이다. 그러나 큰 선수가 되려면 이 모든 걸 이겨내야 한다. 허웅이 부진을 씻고 동부 연패 탈출을 이끌 수 있을지 오는 23일 모비스전이 궁금해진다.
[허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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