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기대된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 선수에 대해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완투수 장필준이 주인공이다. 이날 장필준은 5회부터 나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988년생인 장필준은 천안북일고 졸업 뒤 메이저리거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2009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했지만 상위싱글A가 가장 높은 무대였다.
결국 한국 무대 복귀를 선택한 장필준은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1라운드(전체 9순위) 지명을 받고 KBO 무대에 둥지를 틀었다.
한국에서도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재활을 마친 뒤 1군 무대에 나섰지만 결과는 2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5.75에 그쳤다. 8월 30일 LG전에 선발로 1군 데뷔전을 가졌지만 2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올해 출발은 좋다. 이날 장필준은 팀이 6-3으로 앞선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선두타자 장시윤을 2루수 땅볼로 막은 뒤 지재옥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고종욱과 임병욱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6회 역시 1아웃 이후 대니 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윤석민을 병살타로 돌려 세우며 무실점.
결과도 좋았지만 류중일 감독은 투구내용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미국에서 뛸 때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며 "장점이 홈플레이트 주변에서의 공 움직임이 좋다는 것인데 (이)흥련이 말을 들어보니 움직임이 좋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류 감독은 "구위도 시즌이 되면 더 올라올 것 같다"고 말한 뒤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보직에 대해서는 "선발보다는 중간에서 1~2이닝 정도를 소화하는 역할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어느새 한국나이로 29살이 된 장필준. 그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올시즌에는 드디어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출발은 좋다.
[삼성 장필준. 사진=일본 오키나와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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