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태양의 후예'가 방송 3회만에 20%의 시청률을 넘어서면서 수목극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동시간 드라마들과도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 심상치 않은 인기의 비결을 단순히 주연 배우들의 인기 덕분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는 시청률 23.4%(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회보다도 7.9%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3회만에 20% 고지를 넘어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태양의 후예'는 이미 방송 전부터 송중기의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 송혜교와의 호흡, 그리고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대형 블록버스터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특히 영화사 NEW의 첫 드라마 진출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첫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극중 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의 멜로가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오랜만에 가슴 떨리는 설렘을 선사했다. 순식간에 서로에게 빠져든 두 사람은 불과 방송 3회만에 뜨거운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로맨틱 코미디의 거장 김은숙 작가가 버티고 있다. 사이다처럼 시원한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귀에 쏙쏙 박혔다.
'태양의 후예'의 성공으로 KBS는 그간 침체에 빠졌던 수목극 시장에서 모처럼 선두에 섰다. 사실상 KBS 수목극의 역사를 다시 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태양의 후예' 전작들 중 마지막으로 20%대를 기록했던 드라마는 2012년 주원 진세연 등이 출연했던 '각시탈'이 유일하다. 그러니까 KBS는 4년여만에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수목극을 탄생 시킨 셈이다.
그렇다면 '태양의 후예'가 방송 3회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태양의 후예'의 배경수 CP(책임프로듀서)는 "재밌으니까"라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말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2회 이후 시청자 반응이 좋아졌다. 송중기 송혜교 커플에 대한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호평이 있었다. 그래서 3회부터 쏠림현상이 벌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배 CP는 "시청률이 18~19% 정도였다면 한계가 온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이처럼 훌쩍 뛰어넘었다는 건 '태양의 후예'가 국민콘텐츠화 되어 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면서 "솔직히 저도 시청률을 보고 놀랐다. 아직 멜로가 중심인데, 앞으로는 사건이나 상황들의 수위가 높아진다. 사전제작 덕분에 밀도 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이러한 붐이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태양의 후예' 메인 포스터. 사진 =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