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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산 넘어 산이다. 벼랑 끝에서 탈출한 안양 KGC인삼공사가 오세근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1일 전주 KCC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90-86으로 재역전승했다. 2패 뒤 따낸 귀중한 승리였다.
하지만 오세근이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오세근은 연장전 종료 18초전 골밑에서 경합하던 중 왼 발목이 크게 꺾였다. 과거 시즌아웃될 당시 다쳤던 그 부위였다. KGC인삼공사는 곧바로 김민욱을 투입, 남은 시간을 치러야 했다.
오세근의 4차전 출전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일단 결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3차전 종료 직후 “다치는 장면을 봤는데, 많이 돌아갔더라. (4차전 출전이 가능한지 묻자)안 될 것 같다”라며 답답함을 표했다.
KGC인삼공사로선 오세근의 부상이 경미한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오세근은 이날 다치기 전까지 자신보다 20cm 이상 큰 하승진을 상대로 부지런히 몸싸움을 펼쳤다. 17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활약상이었다.
이정현은 “(오)세근이가 뛸 수만 있다면, 전주(5차전)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오세근의 복귀를 바랐다.
물론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오세근의 향후 일정에 대해 “다치자마자 얼음찜질을 했다. 붓기가 가라앉는 12일 아침에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에서 오세근 없이 맞선 KCC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3차전에서 접전 끝에 92-86으로 승리했다. KGC인삼공사는 이 경기서 하승진을 단 2득점으로 묶는 한편, 찰스 로드가 29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 KCC는 허버트 힐을 영입하기 전이었다. 로드가 하승진을 상대할 수 있는 여건이었지만, 이번만큼은 트윈타워를 상대해야 한다. 오세근의 출전 여부가 ‘하늘과 땅’ 차이인 이유다.
하승진의 높이에서 파생되는 KCC의 공격을 틀어막기 위해 로드를 투입한다면, KGC인삼공사는 반대로 마리오 리틀의 활용도가 뚝 떨어진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리즈서 안드레 에밋에 맞서기 위해 마리오(평균 33분 47초)에게 로드(평균 24분 46초)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한 터.
현재 KGC인삼공사의 골밑자원은 김민욱 정도다. 유성호와 하재필도 대기 중이지만, 이 가운데 유성호는 최근 맹장수술을 받아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하승진을 넘어서야 하는 KGC인삼공사로선 이래저래 힘겨운 승부가 예고된 셈이다.
김승기 감독은 “세근이를 빼고 치르는 경기를 많이 해봤다. 다른 방안에 대해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역시 “세근이가 뛰지 못하더라도 (김)윤태처럼 준비된 식스맨이 있을 것이다. 팀원들끼리 뭉쳐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청천벽력 같은 오세근의 부상. KGC인삼공사는 ‘난세의 영웅’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부상을 당한 직후 오세근(상), 하승진과 리바운드 경합 중인 오세근(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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