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윤욱재 기자]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도 최고의 기량으로 배구 팬들의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
OK저축은행의 시몬은 V리그 역사에 남을 특급 외국인 선수다. 시원한 강타는 물론 상대를 어쩔줄 모르게 만드는 강서브, 여기에 높이까지 있어 거미줄 블로킹까지 자랑한다. 더이상 말이 필요 없는 선수다.
개인 기량만 출중한 게 아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OK저축은행에서 때로는 코치 역할도 자처하며 동료 선수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김규민이 이별을 앞둔 시몬에게 보내는 영상에서 울컥하는 모습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제 창단 후 세 번째 시즌을 치른 OK저축은행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역시 시몬의 역할이 컸다.
시몬은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도 명불허전의 기량을 선보였다. 공격과 수비 모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OK저축은행은 3-1(25-20, 25-15, 19-25, 25-23)로 현대캐피탈을 꺾고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몬과 OK저축은행의 동행은 여기까지다. 이미 그들의 이별은 정해져 있다.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제도가 도입되면서 기존에 있는 선수들의 재계약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OK저축은행은 이미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치고 시몬의 송별회를 개최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이별이지만 막상 그날이 다가오니 아쉬운 마음이 커지는 게 사실이다. V리그의 새 역사를 창조한 OK저축은행과 그 주역인 시몬이 이렇게 '강제 이별'을 하는 것은 보기 좋은 그림 같지는 않다.
[OK저축은행 시몬과 송명근이 24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진행된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OK저축은행-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안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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