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즐겁게 한다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불안한 뒷문을 보강하기 위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마무리투수 손승락(34)을 지난해 11월 4년 총액 60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7억 원)의 조건에 영입했다.
손승락은 지난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통산 382경기 177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마무리투수. 2010, 2013, 2014시즌에 세이브왕을 거머쥐었고 현역 KBO리그 선수 중 최다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고질적인 뒷문 불안으로 지난해 144경기 중 19세이브 밖에 따내지 못한 롯데 입장에서 그의 합류는 반갑기만 하다.
손승락 역시 입단 당시 “롯데 구단과 팬들이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롯데의 우승을 위해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새 팀에서의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히 몸을 만들며 롯데의 새로운 마무리투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현재까지 시범경기 성적은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 지난 9일 SK전부터 20일 한화전까지 특유의 안정감으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 23일 친정팀 넥센전이 아쉬웠다. 당시 팀이 5-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연속 3안타 이후 희생플라이와 적시타 2개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손승락에게 시범경기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 불과했다. 손승락은 “현재 여러 가지 변화구를 시도 중이다. 갖고 있는 구종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손승락과의 일문일답.
-낡은 구장을 쓰다가 팀을 옮긴 뒤 넥센이 돔구장으로 이전했는데, 아쉽지 않은가.
“고척돔에 와보니 원정팀 락커도 좋고 모든 시설이 잘 돼있다. 넥센이 고척돔으로 이전했으나 아쉬운 부분은 없다. 투수에게 있어 마운드는 어느 구장이나 다 똑같다.”
-현재 컨디션은.
“점차 몸이 반응하고 있다. 스피드도 점점 올라온다. 물론 아직 미흡한 점도 많지만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변화구들을 시도한다고 들었는데.
“맞다. 변화구를 시도하면서 잘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는데 언제 잘 되는지를 파악 중이다. 또한 (송)승준이형에게는 포크볼, (윤)길현이에게는 슬라이더에 대해 묻는 등 여러 투수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다.”
-새 구종들을 시도하는 이유는.
“항상 마무리투수를 하면서 갖고 있는 구종을 다 활용하지 못했다.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맞더라도 계속 구사할 생각이다. 이런 도전이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롭다. 조원우 감독님도 던져서 맞으라고 심적으로 편하게 해주신다. ”
-롯데에서 어느 정도 고참급에 속하는데,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는가.
“야구장에 나왔을 때 기본적으로 즐거워야한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즐겁게 해야 한다. 그래서 후배들을 항상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또 야구가 스트레스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롯데의 팀 분위기는 어떤 것 같나.
“일단 이 팀은 선수들이 재미있게 지낸다. 또한 주장인 (강)민호가 중간에서 선, 후배들을 잘 이끌어준다. 즐겁게 야구하는 팀이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는.
“즐겁게 야구하면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감독님 역시 승리에 대한 강박관념을 많이 없애주시려고 노력한다. 항상 한 가족이라는 마인드를 심어주시려고 한다. 이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손승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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