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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맹기용은 카톡에 자신을 ‘요놈’이라고 소개했다. ‘요리하는 놈’의 약자다. 유기농으로 음식을 만드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장래희망란에 ‘요리사’라고 썼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만드는 일에 늘 흥미를 느꼈다.
“저는 셰프도 아니고 요리 연구가도 아니예요. 셰프로 불리게 된 건 어찌하다 보니까 분위기에 휩쓸렸던거죠. ‘요놈’이 저의 정체성입니다. 아, 이제 중국에서 식당을 오픈하니까 ‘식당하는 놈’, ‘식놈’으로 바꿔야겠네요(웃음).”
아는 지인이 상하이에서 식당을 개업하자고 제안했다. 한국의 분식집을 연상시키는 조그만 카페를 6월에 오픈한다. 한남동 식당은 조만간 접는다. ‘꽁치 논란’ 이후 손님이 뚝 끊겼다.
“중국의 식재료는 어마어마하더라고요. 한국에선 구경도 못한 식재료가 즐비해요. 이름 외우는 데도 한참 걸렸죠. 거래처를 뚫고, 얼마나 신선한 재료를 구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아요.”
처음엔 말이 통하지 않았다. 동네마다 식재료 이름이 제각각이었다. 소방법, 위생법도 한국과 많이 달랐다. 부딪히며 하나 둘씩 배웠다. 중국어 실력이 향상됐다.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요쿠’와 한류 음식을 소개하는 영상도 촬영했다. 요쿠 측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이 들어온 상태다.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예요. 정식으로 제안이 들어오면 출연하고 싶어요. 한국 요리를 잘 소개하기 위해선 실력도 키워야죠. 당분간 중국에서 활동하며 제 앞날을 설계할 거예요. 이제 두려움은 없어요. 용기를 내서 앞으로 걸어가야죠.”
그는 얼마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스파이 브릿지’를 봤다.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마크 라이런스)은 아무리 맞아도 다시 일어서는 어린 시절의 아저씨 이야기를 들려주며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톰 행크스)을 ‘스탠딩 맨(Standing Man)’으로 부른다. 그 장면에서 뭉클해졌다.
“스탠딩 맨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버티고 서 있는거죠. 그렇게 살아갈 거예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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