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합니다."
KIA 나지완은 1일 NC와의 개막전서 4-4 동점이던 6회초 2사 만루에 대타로 출전,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잘 맞은 타구였으나 워닝트랙에서 잡혔다. 단 한 타석이었으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나지완은 지난해 데뷔 후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타율 0253 7홈런 31타점에 그쳤다. 2008년 데뷔 후 6년만에 한 자릿수 홈런이었다. KIA 팬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 그는 올 시즌 혹독한 다이어트로 정신무장을 새롭게 했다. 지난해 타격 부진을 씻어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NC와의 시즌 2차전서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몸이 완전치 않은 김주찬이 지명타자를 맡아야 하는 상황. 나지완이 안정적으로 기회를 잡고 부활하려면 수비를 소화해야 한다. 첫 선발 출전서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평범했지만,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4회 2사 후 재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쳤다. 앞선 7타자 연속 범타를 끊는 안타였다. 이어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스튜어트-김태군 배터리가 김주형과의 승부에 집중할 때 기습적으로 2루로 스타트, 도루에 성공했다. 그것도 초구에 시도한 도루였다. 시즌 첫 도루이자 프로통산 29번째 도루. 이후 스튜어트가 김주형에게 볼넷을 내줘 흔들렸다.
수비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여전히 나지완의 수비력은 좋은 편이 아니다. 발이 느리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커버 범위가 좁다. 다만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예전보다는 순발력이 좋아진 느낌이었다. 4회 도루에 성공하기 전 3회말 수비 때 김태군의 타구를 그림같은 슬라이딩 캐치로 처리했다. 보통의 수비수였다면 쉽게 처리할만한 타구였지만, 나지완이라서 호수비로 처리된 측면이 있었다. 어쨌든 나지완의 집중력이 살아있는 장면이었고, KIA로선 고무적이었다. 이후 나지완은 외야 뜬공을 처리하다 중견수 오준혁과 충돌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나지완은 이날 1안타 2볼넷 1삼진 1도루를 기록했다. 평범한 성적이다. 기록만 보면 2안타 2득점의 김주찬, 2안타 2타점의 브렛 필과 이범호가 더욱 돋보인다. 하지만, 나지완에게도 부진을 씻어내기 위한 긍정적인 조짐이 보였다. KIA로선 적지 않은 수확이다.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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