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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뮤지컬 배우 차지연은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을 통해 약 10주 동안 가면을 쓰고 시청자들을 만났다. 그의 목소리는 정체를 드러낼 듯 드러내지 않으며 매번 다양한 무대를 보여줬다. 대중은 그의 목소리를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듣게 됐고, 이를 통해 차지연이라는 이름 석자는 많은 무대 위에 덧입혀질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제 차지연의 목소리와 그의 무대를 기억한다.
차지연은 '복면가왕'에서 5주 우승을 한 것에 대해 "모든 걸 다 떠나서 운이 되게 좋았다. 제가 노래를 잘하고, 뛰어나서 그랬다기 보다는 뮤지컬을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하다 보니까 기존 가수분보다는 무대 공간을 생각하는 구도가 차이가 있었을 거라고 본다. 그게 좀 달라 보였을 뿐이지, 다른 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100%다"라고 했다.
다만, 차지연은 '복면가왕'을 통해서 뮤지컬 배우로서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간 것에 대해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했다. "뮤지컬 작품들이 생기고 사랑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뮤지컬 보시는 분들이 한정적이다. 영화랑 비교했을 때 경제적인 부분도 그렇고, 상영도 자주 있지 않고 그러니까, 발걸음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대중들이 제가 '복면가왕'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드셨거나 좋아보여서 '저 사람은 어떻게 라이브를 할까'라는 궁금증에 공연자에 걸음을 하신다면 좋을 것 같다.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된 것 같다."
사실 '복면가왕'에 출연할 당시 차지연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점이었다. 뮤지컬 '레베카'를 연습 중이었고, 예정된 스케줄이 많았다. '한 주 즐겁게 하고 와야겠다'라고 생각했던 방송은 점차 점차 늘어갔다. 차지연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선전이었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때였다. 개인적인 스케줄이 많아서 지치기도 했고, 힘들었다. 해야 하는 일들이 회오리 쳤던 시간이었다. 한 주 한 주 시간이 늘어나서, 정말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지연에게는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기적처럼 감사하게 가왕의 자리를 지켜냈고, '이것만 잘 버티자'고 생각했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도 잠깐일 테니까. 즐겁게 즐기고, 충분히 감사하자는 마음이었다. "잘 버티자고 생각했다. 연습이 점점 타이트해지고, 서울에서 녹화를 하고, 지방 공연을 위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녹화를 한 적도 있었지만, 이런 일들이 와 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그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잘 견딜 수 있었다."
소감으로 "가왕은 혼수였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차지연은 '복면가왕'에서 가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당시 결혼을 했다. '복면가왕' 녹화는 화요일이었는데, 월요일 결혼식을 마친 차지연은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컨디션을 위해 바로 귀가했다고. "정말 5주 우승은 생각조차 못했다. 그래서 한 주 한 주 하다 보니 결혼까지 겹치게 됐고, 정말 바빴지만, 한편으로 기쁘기도 했다. 결국 가면을 벗었을 때는 정말 시원했었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뮤지컬 배우 차지연.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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