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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다니엘 스펜서(조태관)는 뭐든 잘 고친다. 바다에 빠진 차도 그의 손을 거치면 되살아나고, 응급환자를 대할 때도 망설임이 없다. 심지어 그는 시련 속에 상처 받은 우르크 여심도 치유하는 존재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이렇게 완벽한 남자 다니엘을 연기하는 배우는 신예 조태관이다.
"'태양의 후예' 방송이 시작되고 나니 알아봐주는 분이 많아졌어요. 쑥스럽진 않은데, 리액션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먼저 나서서 '네, 조태관 맞습니다'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만히 내 일을 할 수도 없고. 아직은 어찌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태에요.(웃음)"
'태양의 후예' 방송 후 해외의 슈퍼주니어 팬들이 비교 사진을 만들어 SNS에 남길 만큼 최시원을 닮은 잘생긴 외모에, 여유가 느껴지는 말투까지 브라운관 속 다니엘 스펜서가 현실에 그대로 나타난 듯 한 조태관. 그가 연기 데뷔작이 된 '태양의 후예'와 처음 인연을 맺은 공간 또한 SNS였다.
"어느 날, 감독님과 조감독님이 연락이 해오셨어요. 당시엔 제가 소속사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제 번호를 알 리도 없었으니까 SNS를 찾아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죠. '태양의 후예라는 작품을 준비 중인데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자'란 내용이었어요. 그걸 계기로 많은 배우들과 오디션을 봤고, 중간에 소식이 끊기기도 했고…. 오랜 시간과 우여곡절 끝에 캐스팅이 결정됐죠. 나중에 촬영이 시작되면서 감독님께 물었어요. '왜 날 택했냐?'고. 그 때 감독님이 해준 얘기는 '다른 후보들은 정형화된 스타일이 있고, 대본이 주어졌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상상이 되는데 넌 백지 상태라 뭐든 가능하니까'라는 것이었어요."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신예답지 않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던 조태관. 그는 "잘난 모습만 보이려고 하면 긴장을 하게 되고, 자신도 힘들어지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을 버리면 뭐든 더 잘되는 거 같다"며 이 여유 또한 다니엘 캐릭터를 연구하며 배운 것이라 말했다.
"다니엘이라는 인물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잖아요? 하지만 만약 그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따뜻함과 여유를 잃지 않는 사람일 거라 상상했어요. 그래서 여유를 배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찾아보고 연구했죠."
유복하게 자란 훈남이며, 따뜻한 마음으로 재난의 현장을 찾는 다니엘 스펜서. '태양의 후예'를 준비하는 내내 조태관에게 마음 속 롤모델이 되어준 인물 중 한 명은 배우 다니엘 헤니였다.
"사람들이 많이 추천해준 인물이 다니엘 헤니였어요. 물론 다니엘이라는 인물과 상황은 다르지만 너무 멋있는 분이고, 그에 어울리는 여유로움, 따뜻함, 부드러움을 풍기는 분이었어요. 그 외에는 외국 배우들도 많이 찾아봤어요.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감을 배웠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배우려 했죠."
[조태관.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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