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t 밴와트가 279일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kt 위즈는 5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개막 3연전을 치른다. 조범현 kt 감독은 지난 SK전에서 아껴뒀던 트래비스 밴와트를 선발로 예고하며 홈 개막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밴와트는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투수다. 지난 2시즌 동안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23경기 14승 4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2014년 중반부터 한국 무대에 합류해 11경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3.11로 놀라운 승률을 보여줬고 재계약에 성공, 2015년 12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4.63을 남겼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이 그의 앞길을 막았다. 지난해 7월 1일 kt전에 선발 등판해 경기 도중 오정복의 타구에 오른쪽 손목 윗부분을 맞았다. 곧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골절상 진단이 나오며 KBO리그를 떠났다.
그랬던 밴와트가 꾸준한 재활 끝에 지난해 12월 총액 60만 달러의 조건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스스로 복귀 의사를 나타내며 몸 상태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실상 2014년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고 2015년 부상으로 시즌 도중 낙마했기에 올 시즌이 첫 KBO리그 풀타임 도전인 셈이다.
시범경기 성적은 괜찮았다. 3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1.23으로 3명의 외인 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 밴와트를 지도했던 SK 김용희 감독은 시범경기서 “사실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팀을 나갔던 선수다. 인성도 좋고 매우 성실한 선수다. 우리랑 할 때 잘 던지면 큰일난다”라며 그를 극찬하기도 했다.
결국 조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홈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지난해 7월 1일 이후 279일만에 선발 등판. 조 감독은 사실상 지난 SK 3연전에서 슈가레이 마리몬-정대현-요한 피노의 로테이션을 가져가며 밴와트를 아꼈다. 다행히 위닝시리즈를 만들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시범경기 2위에 이어 SK의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트리고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kt. 밴와트가 kt에서의 첫 승과 함께 팀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잠시 후 18:30부터 열리는 삼성전이 궁금해진다.
[트래비스 밴와트. 사진 = kt 위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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