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 여자농구가 첼시 리와 함께 8년만에 올림픽 출전에 성공할까.
한국농구가 체육분야 우수인재 자격으로 첼시 리(189cm, KEB하나은행) 특별귀화를 추진한다. 6일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가 개최된다. 첼시 리가 체육인재 자격으로 특별귀화를 할 수 있는 선수인지 가리는 자리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빠르면 그날 곧바로 결과가 나온다. 통과되면 법무부 심사(국적심의위원회)를 곧바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KEB하나은행은 2015-2016시즌 막판부터 첼시 리 특별귀화를 추진해왔다. WKBL은 하나은행과 농구협회의 가교 역할을 하며 지원사격을 했다. 농구협회는 첼시 리 관련 서류를 전달 받았고, 내부 검토를 거쳐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그동안 대한체육회는 통합 작업으로 공정위원회 개최를 미뤄왔으나, 지난 1일 농구협회를 통해 WKBL과 하나은행에 공정위원회 개최를 통보했다.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가 첼시 리를 특별귀화선수로 추천하면,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가 최종적으로 특별귀화 여부를 심사한다. 아직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를 통해 추천을 받은 선수들 중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없다. 시즌 후 미국에서 휴식을 취한 첼시 리는 5일 귀국, 6일 공정위원회에 직접 참석한다.
▲데드라인 임박
여자농구대표팀은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한다. 한국은 지난해 장사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를 차지, 12팀이 참가하는 최종예선 출전권을 얻었다. 지난 1월 말 조편성 결과, 벨라루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조 1,2위를 차지하면 D조(베네수엘라, 스페인, 중국) 팀들과 8강전을 갖는다. 8강전 승자 4팀은 올림픽 출전을 확정하고, 진 팀들끼리 패자전을 통해 올림픽에 참가할 1팀을 추가로 결정한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8년만에 올림픽 진출에 도전한다.
농구협회는 14일 자정까지 FIBA에 예비엔트리 24명을 제출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법무부 심사까지 통과해야 특별귀화선수로 인정, 첼시 리를 한국인 자격으로 예비엔트리에 포함할 수 있다. 농구협회는 6일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서 추천을 받는대로 법무부 심사를 요청, 14일 자정 전까지 결과를 통보 받아 FIBA에 첼시 리가 포함된 예비엔트리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비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는 최종엔트리에도 들어갈 수 없다.
첼시 리가 대한체육회, 법무부 심사를 무사히 통과할 것인지는 현 시점에선 예측할 수 없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심사가 까다로운 편이다. 물론 그동안 WKBL과 하나은행이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일단 농구협회는 첼시 리가 예비엔트리에 포함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모두 대비할 계획이다.
▲리우행 청신호인가
농구협회는 8일 이사회를 통해 여자대표팀 감독을 확정한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4년 연속 선임이 확실시된다. 대표팀의 진천선수촌 입촌은 25일로 예정됐다. 일단 예비엔트리 24인을 소집한 뒤 최종엔트리 12인을 추릴 예정이다. 준비기간은 약 1개월. 조직력을 구축하고, 벨라루스, 나이지리아 맞춤형 전략을 짜는 데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더구나 프로 시즌 종료 1개월만의 소집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적일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첼시 리가 대표팀에 가세하더라도 이래저래 올림픽 출전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래도 첼시 리가 여자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전력 업그레이드는 확실하다. 첼시 리의 파괴력은 2015-2016시즌에 증명됐다. 아직 젊은 나이라 골밑 공수 테크닉은 투박한 편이다. 활동 범위도 좁고, 공수전환도 느리다. 하지만, 탁월한 파워를 바탕으로 제공권 장악능력만큼은 검증이 끝난 상태다. 한국이 국제대회서 가장 취약한 부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첼시 리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과제다.
그래서 대표팀 멤버 구성이 중요하다. 골밑은 첼시 리 합류 여부와 무관하게 양지희와 박지수가 합류할 게 유력하다. 이들의 조합으로 골밑 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또한, 최근 이미선, 하은주, 신정자가 나란히 은퇴를 선언한 상황서 나머지 대표팀 단골 베테랑들(변연하, 임영희 등) 합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첼시 리가 특별귀화에 도전하면서 여자대표팀에 올림픽 출전 희망이 생긴 건 확실하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8년만의 올림픽 출전을 위한 과제가 즐비하다.
[첼시 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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