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까지 박병호를 앞세운 타력이 최대 강점인 팀이었다. 타율 .298는 페넌트레이스 1위 삼성 라이온즈(.302)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투타에 걸쳐 주축선수가 대거 이탈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넥센이 팀 컬러에 변화를 주는 시기가 될 것이다. ‘리빌딩’이라는 당면과제가 분명했던 가운데 염경엽 감독은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에 대한 청사진을 내비쳤다.
염경엽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 1패)로 장식한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눈치였다. “진정한 전력과 팀에 대한 평가는 최소 한 달 뒤에 해야 한다”라는 게 염경엽 감독의 견해였다.
염경엽 감독이 당장의 평가를 유보하는 항목은 또 있었다. 바로 투수진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팀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그들에 대한 평가 역시 당장이 아닌 혜안이 필요하다고 한다.
염경엽 감독은 특히 롯데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박주현의 성장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박주현이 첫 선발 등판을 잘 마쳤다. 젊은 선수치곤 대담한 성격”이라고 운을 뗀 염경엽 감독은 “직구가 묵직하다. 다양한 구종을 가르치는 중인데, 커브와 슬라이더를 강약조절하며 익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신재영도 지켜볼 가치가 있는 자원이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넥센으로 돌아온 신재영은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제구력과 슬라이더로 눈도장을 받았다.
다만, 염경엽 감독은 이들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이 당장의 성과에 급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잘하는 것만 하려고 하면 당장의 1승은 챙길 수 있다. 하지만 부담 없을 때 다양한 시도를 하며 스스로 발전하는 게 당장의 성과보다 중요하다”라고 운을 뗀 염경엽 감독은 “박주현도 본래 직구, 체인지업만 던지던 투수였으나 이제는 다양한 구질도 던져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어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장기집권한 팀들을 보면 모두 ‘지키는 야구’에 능했다. SK, 삼성 등등…. ‘지키는 야구’에서 투수의 비중은 65% 이상이다. ‘투수왕국’을 만들어보고 싶다.” 염경엽 감독의 말이다.
전력약화가 뚜렷한 와중에도 무난하게 시즌을 시작한 넥센은 염경엽 감독의 바람대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까. 염경엽 감독이 꼽은 기대주 가운데 1명인 신재영은 6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한화 신인 김재영과 맞대결한다.
[박주현(좌), 신재영(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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