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올 시즌 kt의 외인 농사는 풍년이 될 전망이다.
현재(9일 오전) kt 위즈의 시즌 성적은 7경기 4승 3패 공동 4위.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지난해 롯데와의 개막 2연전 스윕패 이후 삼성전 2연패, KIA전 3연패로 부진의 늪에 빠졌던 kt였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우리 막내가 달라졌다. 시범경기 2위를 시작으로 개막 3연전 위닝 시리즈, 홈 개막 3연전 1승 2패, 8일 KIA와의 주말 3연전 첫 승을 거두며 '탈꼴찌' 그 이상을 넘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는 이진영과 유한준의 영입, 백업 선수들의 성장 등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외인 선발투수 3인방의 맹활약이 그 중 가장 돋보인다.
kt는 1군 진입 첫 해였던 지난 시즌 크리스 옥스프링, 앤디 시스코, 필 어윈으로 외인 마운드를 구성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 옥스프링만 31경기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로 제 역할을 했을 뿐 시스코(17경기 6패 평균자책점 6.23), 어윈(12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8.68)은 도중에 짐을 싸서 돌아갔다. 시즌 중 합류한 저스틴 저마노도 15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4.93에 그쳤다. 사실상 외인 4명 이점이 무색한 한 시즌이었다.
올해까지 신생팀 프리미엄(외인 4명)을 누리는 kt는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 지난 시즌 타율 0.348의 앤디 마르테(도미니카공화국)와 함께 슈가 레이 마리몬(콜롬비아), 요한 피노(베네수엘라), SK 출신 트래비스 밴와트(미국)의 다국적 군단을 꾸렸다. kt 조범현 감독은 시범경기 종료 후 이들에 대해 “지난해 외국선수들보다 수준이 높다. 마운드가 훨씬 안정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교롭게도 현재까지 kt가 거둔 4승은 모두 외인 선발투수들의 승리다. 조 감독의 기대가 들어맞은 것. 마리몬이 1일 SK와의 개막전(6이닝 4실점)과 8일 KIA전(7이닝 무실점), 밴와트가 5일 삼성전(5이닝 비자책), 피노는 3일 SK전(6⅔이닝 2실점) 승리를 쓸어 담았다. 지난해 초반 선발투수들의 난조로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세 선수는 모두 승리 후 한결 같이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입을 모았다. 탄탄한 외인 3인방을 앞세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막내 kt의 올 한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슈가 레이 마리몬(좌), 트래비스 밴와트(가운데), 요한 피노(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kt 위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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