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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태릉 김진성 기자] 손연재(연세대)가 리우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남은 건 약 4개월간의 막판 스퍼트다.
손연재는 9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6 리듬체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서 후프 18.500점, 볼 18.700점, 곤봉 18.100점, 리본 18.600점으로 총 73.900점을 기록했다. 1월 20일 1차선발전서 후프 17.850점, 볼 17.750점, 곤봉 18.000점, 리본 17.700점을 받아 총 71.300점으로 기록한 손연재는 1차선발전과 최종선발전 점수를 50%씩 합산한 결과 145.20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1~3위에게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대회, 1위에게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체조협회 규정에 따라 손연재는 리우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성공,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롭게 썼다.
리우올림픽 리듬체조는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손연재에겐 약 4개월의 시간이 주어졌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세계적인 톱랭커로 자리잡은 손연재에겐 요식 절차였다. 손연재는 다음주 출국,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귀국하지 않고 올림픽 준비에만 집중한다.
손연재는 2014년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우승 이후 발목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다. 2015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어 한 동안 고생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여전히 발목에 통증이 있지만,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 평소에 하지 않았던 웨이트트레이닝까지 하면서 지구력과 파워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작년 연말에 일찌감치 올 시즌 프로그램을 확정했고, 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댄싱스텝을 강화하고 포에테 피봇의 발 동작을 꼿꼿이 세우는 변화로 고득점 승부수를 던지면서 올림픽 행보를 시작했다.
유럽 톱 랭커들과는 달리 손연재는 2월 말 모스크바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3월 월드컵 시리즈에 잇따라 참가했다. 잇따라 개인최고점을 찍었고, 18.5점대를 돌파했다. 전략이 통했다는 의미. 하지만,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티나 마문 등 세계 최강자들은 물론, 손연재와 직접적으로 리우올림픽 동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이는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등의 페이스도 만만찮다.
손연재는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지만, 리우올림픽 개인종합 메달을 딴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손연재로선 남은 4개월 동안 더욱 빈틈 없는 연기로 점수를 더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다행인 건 손연재의 파워와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 국내에 귀국하지 않고 러시아 노브고르스크센터에서 훈련에 집중하면서 월드컵대회에만 참가하는 일정은 손연재로선 유리한 조건이다.
손연재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시간이 있다. 그는 이 기간 체력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선 당연한 수순이다. 이어 민스크 월드컵을 시작으로 소피아, 과달라하라, 베를린, 카잔, 바쿠 월드컵에 잇따라 출전한다. 무려 7차례 국제대회 스케줄이다. 최대한 실전을 많이 치르면서 연기를 수정 및 보완하겠다는 의지다.
국가대표 선발전 기간에 리우에서 프레올림픽이 진행된다. 손연재는 프레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7월 말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리우에 들어가서 현지 적응훈련에 나선다. 시차 및 환경 등 적응해야 할 게 많아 일찌감치 컨디션을 조절하겠다는 의미다.
손연재에게 앞으로 펼쳐질 4개월이 숨가쁠 듯하다. 4년 전 리우올림픽 5위보다 더 높은 성적,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종합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손연재의 막판 스퍼트가 시작됐다.
[손연재. 사진 = 태릉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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