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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이쯤되면 진짜 굿이라도 해야할 판이다. 반복되는 악재가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다. 제작진의 잘못은 없다. 다만, 타이밍이 절묘했을 뿐. 출연진의 잇따른 구설수가 프로그램 전체를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3일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김수미의 독설에 조영남이 하차를 선언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다행히 조영남은 하차를 번복했지만, 다시 김수미가 하차를 통보했다. 첫 방송도 하기 전에 제작진은 연일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제작발표회 사태는 김수미의 몰래카메라가 발단이었음이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다시 최민수가 촬영 중 PD를 폭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일로 '나를 돌아봐'는 네티즌들에 의해 강력한 폐지 요구에 시달려야했다.
최민수로 인해 FT아일랜드 이홍기도 자연스레 하차 수순을 밟았다. 이어 조우종과 송해가 새로 합류했다. 그리고 라인업의 변화가 반복되면서 지금의 출연진이 확정됐다. 그리고 지난 8일 '나를 돌아봐'의 원년 멤버인 장동민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장동민의 갑작스런 출연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전에 이렇다할 공지나 예고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매니저-스타의 관계가 아닌 연인 나비와의 가상 부부 콘셉트였다. 이들은 가상 시댁 체험에 나섰고, 진솔한 대화들이 오가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미 장동민은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한 부모 자녀 조롱 논란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던 터.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논란이 있기 전 촬영을 마친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관련 기사에는 장동민을 향한 악성 댓글이 이어졌고, 프로그램을 향한 반응들도 날카로웠다.
'나를 돌아봐' 자체가 가진 문제는 없다.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도 칭찬할만 하다. 하지만 그만큼 반성의 여지가 있는 이들을 출연자로 물색하다보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어쩌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부터 예견된 것인지도 모른다.
장동민은 방송 한 회만에 자의가 아닌 타의로 하차가 결정됐다. 자칫 KBS 예능 프로그램 출연 자체가 힘들어질지도 모르는 상황. '나를 돌아봐'의 향후 대응 방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개그맨 장동민, 배우 김수미 최민수,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당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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