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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첫 홈런이 빨리 나왔지만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지난 주말 메이저리그는 한국선수들의 맹활약이 돋보이는 한주였다. 박병호와 이대호가 같은 날 메이저리그 첫 홈런포를 가동했고, 김현수가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1이닝을 또다시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승까지 올렸다.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으로 야구팬들의 새벽잠을 쫓았지만 부진한 팀 성적으로 웃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비운의 주인공은 바로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다.
▲ 0승 6패, 미네소타 꼴찌 추락
미네소타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미네소타는 최근 6연패, 정규시즌 개막이후 6경기에서 전패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역시 빈타에 허덕이는 타선이다. 브라이언 도져(0.182), 에디 로사리오(0.200), 미구엘 사노(0.158) 등 주전급 선수들은 개막이후 꾸준히 출장했지만 현저히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0.168)도 11일 경기 무안타로 타율이 1할대까지 주저앉았다. 주말 첫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경기에서 1안타, 마지막 경기에서는 4삼진을 당하며 부진했다.
미네소타는 확실한 선발투수와 불펜진이 갖춰져 있지 않은 팀이다. 시즌 전부터 전문가들은 미네소타가 성적을 내려면 공격력에서 승부를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즌 초부터 타선 침묵으로 성적이 추락하고 있다.
▲ 18타수 11삼진, 약점 노출
지난 경기로 떨어진 타율과 함께 박병호에게 제기되는 문제는 삼진 비율이다. 정규시즌 18타수 11삼진을 기록한 박병호는 팀내 삼진 1위를 달리고 있다. 박병호가 삼진이 많은 타자인 것은 이미 국내에서도 알려진 데이터다.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시즌 박병호는 2014년 142개, 2015년 161개의 삼진을 당하며 리그 전체 삼진 1위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많은 삼진이 걱정되는 것은 전력분석원의 좋은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각 팀의 전력분석원이 철저한 선수 분석을 통해 데이터를 제공한다. 압도적인 삼진 비율은 전력을 파악 당하기 쉬운 표본이 될 수밖에 없다.
‘게스 히터(Guess Hitter)’로 알려진 타격 스타일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다양한 구종의 변화구로 타자들의 스윙을 유도한다. 실제 박병호는 11일 경기에서 3타석 모두 체인지업에 배트가 나가면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문제 해결의 키는 결국 박병호에게 있다.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어 팀 성적도 끌어올려야 하고 노출된 개인 약점도 극복해야 한다. 홈런보다도 중요한 과제가 시즌 초반 박병호에게 다가왔다.
[박병호. 사진 = 캔자스시티(미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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