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강팀의 이미지를 심고 싶다.”
넥센 히어로즈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선발투수 신재영의 호투와 이택근의 고척돔 1호 홈런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넥센은 2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6승 1무 3패) 자리를 지켰다.
시즌에 앞서 최하위 후보로 평가되던 넥센이 연일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박병호(미네소타), 앤디 밴헤켄(세이부), 손승락(롯데), 유한준(kt) 등 핵심 선수들은 팀을 떠났고 허리를 지키던 조상우, 한현희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새로운 선수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핵심 선수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선발진이다. 지난해 13승(11패)을 기록한 라이언 피어밴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리그에서 가장 무게감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 넥센 선발 로테이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0개 구단 중 가장 이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양훈만 다소 부진할 뿐 피어밴드, 코엘로, 박주현, 신재영이 모두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 시즌 처음 1군 마운드에서 오르는 신재영과 박주현의 활약이 가장 반갑다. 신재영은 12일 kt전 승리를 포함해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63, 박주현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넥센 염경엽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염 감독은 “감독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초반이 기쁘다. 지금까지 이렇게 출발이 좋았던 적이 없다”면서 “두 선수 모두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절대 도망가지 않는다. 사실 두 선수로 인해 초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라고 크게 기뻐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지금과 같은 좋은 경기력에도 절대 만족해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다른 팀들에게 넥센이 강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 우리가 우리의 장점을 말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라며 “다른 팀에서 ‘넥센이 ~가 좋다, ~가 괜찮더라’라는 말이 나와야 강팀이 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번달 목표로 5할 승률을 꼽았다. 염 감독은 “아직 순위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 우리는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5할 밑으로 떨어지면 치고 올라오기가 힘들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선수들이 시즌에 앞서 준비했던 부분을 실제로 실행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 염 감독. 최약체로 평가되던 넥센을 강팀으로 만들기 위한 염 감독의 고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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