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선두와 최하위 현실이 그대로 반영됐다.
12~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시즌 첫 3연전은 두산의 3연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두 팀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단독선두와 단독 최하위를 달린다. 이번 3연전을 통해 두산과 한화의 극과 극 성적과 전력 현실, 팀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두산은 12일 경기서 8-2, 13일 경기서 7-3으로 승리했다. 두 경기의 공통점은 타선의 응집력 차이다. 12일과 13일 두산과 한화의 안타 개수는 공교롭게도 같았다. 12일은 양 팀 모두 9개, 13일은 양팀 모두 15개였다.
두산은 물 흐르는 듯한 기회 연결과 찬스에서의 결정능력을 뽐냈다. 기동력과 장타력이 조화를 이뤘고, 상대 허점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들었다. 한화는 상대적으로 찬스에서의 응집력이 떨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3연전 내내 타순을 개편했고, 타격훈련 양을 늘렸으나 두산의 고정라인업을 이겨내지 못했다. 두산은 14일 경기서 선발전원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17-2로 대승했다.
수비력도 차이가 있었다. 한화는 14일 경기서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몇 차례 미숙한 수비가 있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야수들이 맥이 풀린 나머지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반면 두산은 탄탄한 내, 외야 수비력을 과시했다. 좌익수 김재환이 상대적으로 불안하지만, 전체적인 조직력을 해치는 정도는 아니다.
포수가 미치는 공수에서의 영향력도 차이가 있다. 두산 양의지가 12일 경기서 3-2-5 더블플레이를 완성한 건 두 팀의 전력 격차를 증명하는 사례다. 양의지는 장타력과 찬스에서의 해결능력 뿐 아니라 투수리드와 수비력도 일품이다. 단연 KBO리그 탑 클래스 포수로서의 가치를 드러냈다. 반면 한화는 조인성이 12일 경기서 종아리 통증으로 이탈했고, 차일목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다. 14일 경기서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를 포수로 내세울 정도로 한화의 포수 고민은 깊다.
14일 경기서는 두산과 한화의 타선 결정력 차이와 함께 선발진의 격차가 명확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물론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한화는 고정 선발로 볼 수 없는 김용주가 나서면서 일찌감치 무게가 두산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두산은 니퍼트~유희관~장원준~마이클 보우덴~노경은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 선발진을 보유한 반면, 한화는 송은범, 알렉스 마에스트리 정도를 제외하면 고정적으로 등판하는 선발투수가 사실상 전무하다. 물 오른 두산 타선이 허약한 한화 선발진을 그냥 놔두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현재 두산과 한화는 전력 짜임새 측면에서 격차가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전력 현실이 고스란히 팀 순위에 반영되고 있다. 두산은 한화와의 3연전을 쓸어담으면서 7승3패1무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반면 한화는 2승9패, 시즌 초반부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5회말 종료 후 을지대병원으로 후송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두산 선수들(위), 한화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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