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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찬욱 감독이 다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14일(현지시각)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비공식 부문 초청작을 발표했다.
영화제 측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경쟁 부문에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의 한국영화 경쟁 부문 진출이다.
박찬욱 감독은 칸 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 칸 영화제와의 깊은 인연으로 일명 ‘깐느 박’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황금종려상에 이어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영화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아 경쟁부문 2회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실력은 물론 영화제의 애정을 받는 감독인 만큼 7년만의 국내 복귀작을 선보이는 ‘깐느 박’ 박찬욱 감독이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할 것이란 예측이 일었다. 영화가 베일을 벗기 전부터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인 것도 경쟁 진출 예감을 높였다. 버라이어티지의 경우 초청작을 발표하기 전부터 박찬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 내다봤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모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은 이런 기대에 완벽히 부흥했다. 4년 만의 한국영화 경쟁 부문 진출이라는 낭보를 전했다. 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열린 유로피안 필름 마켓에서는 7분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 전세계 116개국에 선판매되며 자신에게 쏠린 기대를 입증해 보였다.
박찬욱 감독이 재창조한 이야기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가씨’는 영국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옮긴 작품. 박찬욱 감독이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의 얽히고설킨 관계로 스크린에 녹여 냈다.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김해숙, 문소리 등이 출연했으며 박찬욱 감독이 발굴한 신예 김태리가 이들과 호흡 맞춘다.
한편 제69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1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칸 현지에서 열린다.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카페소사이어티'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외에도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비경쟁 무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박영주 감독의 단편영화 '1킬로그램'이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박찬욱 감독과 영화 ‘아가씨’ 티저 포스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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