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변화구를 잘 쳐야 한다."
윌린 로사리오는 한화의 엄청난 기대 속에 KBO리그에 뛰어들었다. 메이저리그 447경기서 71홈런 241타점 204득점을 기록한 거물급 타자다. 상대적으로 2014년(타율 0.267, 13홈런), 2015년(타율 0.268, 6홈런) 성적이 28홈런을 때린 2012년보다 좋지 않았다. 그래도 한화는 로사리오가 메이저리거 출신 장타자 위용을 발휘해주길 기대하며 130만달러를 안겼다.
개막 3주가 흘렀다. 로사리오는 17경기서 타율 0.299 1홈런 5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나쁘지 않지만, 홈런과 타점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득점권 타율도 0.316으로 괜찮지만, 삼진(22개)이 볼넷(3개)보다 약 7배 정도 많은 게 문제다. 매 경기 1개 이상의 삼진을 당했다. 이미 세 차례 한 경기 3삼진을 당했다.
▲오승환의 순항비결
김성근 감독은 2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얘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오승환이 최근 실점했지만, 잘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잘 흘러나간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일본리그 시절에 비해 변화구 비중을 조금 높였다. 아무래도 일발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서 직구 승부만으로는 위험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특유의 슬라이더 활용이 메이저리그 적응의 키워드다. 김 감독은 "지금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못 친다"라고 했다.
▲핵심은 변화구 공략
로사리오는 직구에는 강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변화구 공략에는 약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예상대로 KBO리그 투수들의 변화무쌍한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감독은 "결국 변화구를 공략해야 한다. 본인도 잘 알고 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김 감독은 "가운데로 들어오거나 떨어지는 변화구는 쳐낼 수 있다. 중요한 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볼에 대처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가 좀 더 적응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팔이 길어서 유리하다.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 2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롯데전서 레일리의 변화구를 공략해서 3안타를 쳤다"라고 했다.
로사리오는 긴 팔을 활용, 공략 가능한 코스가 많다. 정확성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로사리오는 여전히 KBO리그에 적응 중이다. 최근 6경기 중 3경기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동시에 삼진 숫자도 확 줄어들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뿐 아니라 현재 KBO리그 외국인타자들의 성공 열쇠로 변화구 공략을 꼽았다. 그는 "지금 별로 눈에 띄는 외국인타자가 없다. 한국야구는 변화구 승부가 많다. 변화구를 잘 쳐야 살아남는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김 감독은 "어떻게 보면 한국 투수들과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여전히 국내투수들도 팀 내 수준 격차가 있다. 하지만, 한국투수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변화구로 외국인타자를 괴롭힐 정도로 성장했다고 본다. 로사리오를 비롯한 외국인타자들이 KBO리그에서 살아남는 게 그렇게 쉽지 않다.
[로사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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