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박)세웅(21, 롯데)-(박)세진 형제(19, kt)가 KBO리그 최초로 적으로 만난 형제 투수로 기록됐다.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2번째 맞대결. 롯데는 선발투수로 박세웅을, kt는 주권을 내세웠다. 그리고 이날 kt 불펜에는 박세웅의 동생 박세진이 출격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kt의 선택을 받은 박세진은 지난 26일 생애 첫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퓨처스리그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kt 조범현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조 감독은 경기 전 “박세웅이 진작 말했으면 박세진을 오늘(27일) 선발투수로 맞췄겠지”라고 웃음 짓기도 했다.
먼저 선발로 나선 형 박세웅이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박세웅은 팀이 2-0으로 앞선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즌 3승 요건을 갖추고 정대현과 교체됐다.
그러자 8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동생 박세진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박세진은 이날이 1군 첫 등판이었다. 그러나 선두타자 김문호와 아두치를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최준석을 파울 플라이로 잡고 김재윤과 교체됐다.
이로써 이들 형제는 KBO리그 최초로 적으로 만난 형제 투수로 기록됐다. KBO리그에는 그 동안 총 6쌍의 형제 투수가 있었다. 윤형배-동배(이상 롯데), 최영필(현대)-영완(해태), 구대진(쌍방울)-대성(빙그레), 양훈-현(이상 넥센), 안영명-영진(이상 한화), 정대현(kt)-동현(KIA) 형제가 그 주인공.
그러나 6쌍의 형제 중 단 한 차례도 같은 경기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붙은 적은 없었다. 윤동배, 형배 형제가 지난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총 5차례 같은 날 등판한 기록은 있었지만 이들은 같은 소속팀이었다. 다른 형제들은 다른 소속팀에 있었어도 같은 경기서 만난 적은 없었다.
결국 형 박세웅은 이날 시즌 3승에 성공했고 동생 박세진은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다가올 두 형제의 선발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세웅(첫 번째), 박세진(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kt 위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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