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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건은 실제현실과 무관하게 창작된 가상의 스토리이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에너지음료와 전혀 관련 없는 내용임을 밝혀드립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측이 방송에 앞서 위와 같은 내용을 고지했다. 그만큼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실제 사건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일 것. 현실 속 사건과 연관 지을 여지조차 없다면 방송 전 이런 내용을 고지할 필요도 없다.
실제 지난 10일 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김영찬 연출 이정섭 이은진 제작 SM C&C) 14회가 방송된 후 시청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 기업을 지목하는가 하면 특정 사건을 드라마로 옮긴 건 아니지만 현실을 담아냈다며 씁쓸해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들호(박신양)가 대화하우징 계열사 영원푸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원푸드가 제조한 에너지드링크 파워킹을 마시고 한 소녀가 숨을 거둔 것. 이에 조들호가 사건을 파헤쳤다.
다른 에너지 음료보다 카페인이 3배 더 함유된 파워킹은 위험성이 언급되지 않은 채 유통됐다. 관련 논문을 쓴 교수는 대화 그룹의 정회장에게 5000만원의 뒷돈을 받고 마치 파워킹이 건강보조식품인 것처럼 조작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1인 시위로 억울함을 알리고 파워킹을 판매 금지 시키려고 했지만 오히려 명예훼손, 영업방해로 신고 당했다. 법률 상담을 받아도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며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이런 전개에 많은 시청자들이 씁쓸해했다. 그리고 현실 속 사건들과 엮어 나갔다. 또 조들호의 모습을 보고는 대리만족을 느꼈다.
이날 조들호는 그동안 재력과 권력으로 법망을 유유히 빠져 나갔던 정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후 기자들 앞에서 정회장을 향해 “지금부터 주의사항 2가지 말씀드리겠다. 일, 갑자기 해외 출장을 가지 말 것. 이, 일신상의 이유로 병원에 입원하지 말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던 모습들을 꼬집은 것. 또 조들호는 정회장을 찾아가 “내가 좀 까불어야지 세상이 밝아집니다”라며 “법정에 꼭 나오셔야 할 테니 여기저기 빽 쓰고 그러지 마시라고요”라고 말했다. 이런 말들은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대사로 꼽혔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부조리한 세상에 돌직구 화법으로 통쾌한 한 방을 날리며 팬들을 양산 중이다. 14회 역시 그랬다. 사건은 답답하고 씁쓸하지만 이를 파헤쳐나가는 조들호의 모습이 속시원함을 안겼다.
이 드라마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현실에 조들호는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사건에서 답답함이나 분노를 느꼈던 사람들에겐 조들호의 행동, 말 하나하나가 현실에서 꽉 막힌 속을 뚫어주는 소화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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