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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김재환(두산)이 사직에서도 괴력을 과시했다.
김재환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13~14번째 홈런을 연타석홈런으로 장식, 루이스 히메네스(LG, 13개)를 제치고 홈런 단독선두에 올랐다.
김재환의 홈런은 영양가는 물론, 파워도 으뜸이었다. 일단 3-4로 뒤진 4회초 무사 1루 상황, 볼카운트 1B서 롯데 선발투수 김원중의 2구 141km 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05m 역전 좌월 투런포를 쳤다. 시즌 13호. 이 한 방으로 히메네스와 홈런 공동선두를 형성했다. 이날의 결승타이기도 했다.
끝이 아니었다. 김재환은 8-4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차재용에게 볼카운트 1B서 144km 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40m 우월 장외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14호로 홈런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 홈런은 영양가가 아주 높지는 않았다. 이미 승기를 잡은 상황이었기 때문. 그러나 김재환 특유의 파워가 고스란히 입증된 한 방이었다. 비거리 140m 홈런은 올 시즌 부산 사직구장 최다 비거리 타이기록이다. 좌우 95m, 가운데 118m의 사직구장은 타자친화적 구장으로 분류되지만, 외야 담장이 높은 특성상 장외홈런이 자주 나오는 구장은 아니다. 김재환은 통산 8번째 사직 장외홈런 주인공이 됐다.
김재환은 올 시즌 투수친화적인 잠실 15경기서 7개의 홈런을 칠 정도로 빼어난 파워를 과시한다. 뿐만 아니라 인천(2개), 대전(2개), 고척(1개)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홈런을 산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잘 맞은 타구는 어디서든 (담장을)넘어가게 돼 있다"라며 김재환의 홈런생산능력이 리그 최정상급이라고 수 차례 칭찬했다.
김 감독 말대로 김재환의 파워는 구장을 가리지 않는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됐다. 지금 페이스가 시즌 내내 이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1998년 타이론 우즈(42개) 이후 28년만의 두산 출신 잠실 홈런왕 탄생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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