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희비 가른 8회초 합의판정·희생번트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LG로선 8회초가 참 아쉬웠다. 반대로 두산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28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과 LG의 시즌 5차전.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LG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눈부신 투수전이 이어졌다. 7회말까지 두산이 1점을 따냈을 뿐, 양 팀은 상대 선발투수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승부는 8회초에 요동쳤다. LG 양상문 감독은 유강남 대신 김용의를 대타로 투입했다. 김용의가 좌전안타를 날려 작전 성공. 심지어 김용의는 손주인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LG는 손주인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날 최대 승부처였다.

타석에는 임훈이 들어섰다. LG는 1루주자 손주인을 빼고 황목치승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역전을 고려한 주자 교체. 임훈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두산 배터리가 읽었다. 양의지가 초구 볼을 잡은 뒤 곧바로 1루에 송구, 재빨리 스타트한 황목치승 횡사를 시도했다. 최수원 1루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그러자 LG가 합의판정을 신청했고, 황목치승이 세이프 선언됐다. 느린 그림상 1루수 오재일이 황목치승의 1루 귀루 슬라이딩 이전에 확실히 태그를 하지 못했다. 이 대목에서 LG로 흐름이 확 넘어갈 수 있었다. 실제로 LG는 합의판정에 성공했기 때문.

그러나 두산이 웃었다. 임훈이 1루수 방면으로 번트를 대자 1루수 오재일이 재빨리 대시, 3루로 공을 뿌렸다. 3루 베이스에는 3루수 허경민 뿐 아니라 유격수 김재호마저 커버를 들어갈 정도였다. 오재일의 송구를 받은 3루수 허경민이 2루주자 김용의를 정확하게 태그아웃시켰다. LG는 1사 2,3루 찬스서 역전까지 노렸지만, 주자들을 진루시키지 못한 모양새가 됐다. 계속된 1사 1,2루 상황서 정성훈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합의판정이 번복될 때만 해도 승운이 LG로 흐르는 듯했지만, 니퍼트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했다. 두산은 역시 강했다. 그렇게 극적으로 빼앗아온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8회말 쐐기 2득점하며 승기를 갈랐다. LG로선 9회초에 2점을 추격해서 8회말 2실점이 더 아쉬웠다. 그렇게 두산은 5연승을 질주했고, LG는 4연패에 빠졌다.

[8회초 장면.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