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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성동일의 진국 입담이 ‘명품 배우’ 성동일을 더 돋보이게 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 tvN 다작왕 성동일과 tvN 시청률왕 신원호 PD가 출연했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어 자신이 출연한 ‘응답하라’ 시리즈도 본 적이 없다는 성동일은 MC 이영자가 “‘택시’도 못 보실 거 아니냐. 그럼 막 찍어서 막 내보내겠다”고 하자 “뭐 그렇게 해라. 원래 그런 거 아니냐 예능”이라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쿨한 성격은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촬영 중인 사전제작 드라마 ‘보보경심:려’가 언급되자 성동일은 “요즘 사전제작을 많이 하더라. 그런데 어떤 상황이 돼도 저는 한 작품에 최선을 다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뭐 부담감 들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이는 더 좋은 연기를 선보이기 위한 성동일 만의 작업 방식이었다. 자타공인 믿고 보는 배우 성동일은 자신을 향한 연기 극찬을 들으면 어떻냐는 말에 “연기를 더 막 해야겠구나 싶다”며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성동일은 “저는 계산된 연기를 하면 다 망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오늘 뭐 찍는지도 모르고 나갔다가 집중해서 해야 한다”며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가 한 번 그런 이야기를 했다. ‘형은 현장 나올 때 절대 대본보고 나오지마!’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또 “오늘 누가 나한테 무슨 이야기를 하고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구나 그 정도만 알고 (촬영장에) 나간다”는 성동일은 그럼 대본을 어떻게 외우냐는 말에 “이동하며 잠깐 한 번 보고 현장에서 찍기 전에 한 5분 정도 본다. ‘응답하라’를 찍을 때 제 독백이 많다. 그럼 원호에게 원 신 원 커트로 가자고 한다. 거의 다 눈물신이나 독백신은 원 신 원 커트로 끝난 것”이라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공식석상에서 ‘나는 돈 벌기 위해 연기한다. 예술 할 생각 없다’고 밝혀왔던 성동일. 이를 이영자가 짚고 넘어가자 성동일은 “난 말을 예쁘게 하는 편은 아니다. 직업이 배우다 보니 돌려서 말하는 걸 제일 싫어한다. 얼마든지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단어와 문구, 문장이 있는데 어려운 책 몇 장 봤다고 돌려 말해 듣는 사람이 ‘그게 무슨 뜻이야’라는 반응이 나오면 그건 연기자가 아니지 않나 싶다”는 밝혔다.
이어 “후배들이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하냐’고 물어본다. 그럼 ‘제발 멋을 내지 마라’고 한다. 내 말이 꼭 맞지는 않지만 ‘난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라고 본다. 네가 갖고 싶고, 사고 싶고, 주고 싶은 게 많으면 연기를 잘 한다. 대신에 절실하게 원해야 된다’고 한다”고 말해 허세가 아닌 진심 그 자체로 연기에 접근하는 그의 연기 철학을 짐작케 했다.
[사진 = tvN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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